언 제 : 2021년 6월 2일 수요일
어디서 : 대전광역시 동구 낭월동 골령골 임도와 대전둘레산길 4구간 일부, 장돌골 임도에서
누구와 : 한밭언저리길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산내초등학교 후문을 지나 곤룡터널을 빠져나가 충청북도 옥천군 군서면 사양리로 이어지는 '곤룡로'가 터널을 향해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동구 낭월동 산 4-28번지'에서 왼쪽의 비포장길로 들어서 '곤룡천'을 건너 조금 더 들어가면 바리케이트가 차량출입을 막는 제2낭월임도가 시작 된다.
임도에 들어서자마자 길벗들의 탄성은 이어지고
통통한 버찌도 님들의 입맛을 돋우는데
신선초가 따로 없다고 '쑥' 뜯기에 정신 팔린 '비주류파'들은 내버려 두고
4km가 넘는 임도의 한 모퉁이에서 '한밭언저리黨'의 두번째 주류파 간담회를 시작한다.
'대전둘레산길 4구간 식장산길' 능선에 올라서서 잠시 쉰 뒤
얕으막한 봉우리를 일여덟개 넘으며 왼쪽으로 펼쳐지는 한밭 땅 조망과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충북 옥천 땅 조망에 취하며
가끔 숨을 돌리며 뒤돌아 보면 대둔산에서 뻗어 온 '식장지맥' 마루금에 내 발 밑을 지나고 있다.
바람결이 아주 시원한 조망터에 자리를 잡고 한참을 웃고 떠들며 막걸리 잔을 돌리니
"세상에서 우리 보다 더 행복한 사람들은 이시간 현재 없다"고 어느 길벗이 예기하신다.
'동오리고개'에서 대전둘레산길 능선과 해어져 제3낭월임도로 이어지는 장돌골에 내려와
한바탕 광란의 '아모르 파티'도 펼쳐 보고
제2사방댐 위 계곡에서 옛 추억도 뒤 돌아 본 뒤
제3사방댐과 '우송대 실습림'을 지나 '산내로 1352번길' 산내조경 울타리의 뽕나무에 매달려 '오디 파티'도 즐기고
첫 만남과의 속삭임도 즐겨 본다.
이번 한밭언저리길 걷기는 길벗들은 모르는 나만의 생각이 있어 낭월임도코스를 잡았는데 어두운 이야기가 '길 좋고 날씨 좋은 날' 어울리지 않을것 같아 산행후기에 붙여본다.
"산내곤령골학살사건"
1950년 7월 2일부터 약 일주일간 대전에서 후퇴하는 미군과 대한민국정부가 군인과 경찰로 하여금 대전형무소에 갇혀있던 좌익재소자(대다수가 보도연맹원)를 산내 곤령골에 트럭으로 태워와 무차별 총살하고 무더기로 매장한 사건인데,
쉬쉬하던 내용이 1999년 12월 미 국방성의 비밀문서 해제로 세상에 밝혀지자, 2000년 7월부터 이곳 곤룡골 현장에서 '대전시민사회단체협의회'가 주관하여 '위령제'를 지내오다, 2005년 5월 3일 과거사 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하여 같은해 12월 1일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국가기구로 출범하여 이곳 산내 곤령골에서 1,2차 유해발굴사업을 벌여
54구를 발굴하였고, 지난해부터 다시 시작한 발굴사업은 그동안 234구를 발굴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세종 추모의 집에 안치했다. 올해에는 11월까지 시굴조사 8434㎡, 정밀조사 1000㎡를 발굴하며 내년 6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유해발굴사업과 함께 추진 중인 평화공원 조성 사업은 지난해 국제설계공모를 거쳐 현재 설계용역 중이다. 유해발굴이 완료되는 내년 7월에 착공해 2024년 12월까지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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