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 2023년 8월 20일 일요일
어디서 : 대전둘레산길 제3구간 만인산길 역방향(태봉재-만인산-먹티-안산-시경계갈림봉-용궁사갈림길-대전천)에서
누구와 : daum cafe 비영리단체 '대전둘레산길잇기'의 일요안내산행팀(안내팀장 달밤)과 함께
501번 마전행 버스를 타고 만인산휴양림 승강장에 내려
만인산휴게소 주차장으로 들어서니 '달밤' 안내팀장과 산벗들이 반겨주고
'늙은까마귀'는 지각생 한명을 기다리기로하고 일행들은 먼저 떠난다.
15분여 동안 구내를 이곳 저곳 둘러보는데
지각생이 오셨다.
10시 15분 출발!
태봉재에 올라
태조 이성계 태실을 잠시 둘러보고
출렁다리를 건너 힘차게 출발한다.
10시 35분, 구 한말까지 태실이 있었던 원태실로 뻗어 내리는 산줄기 갈림봉에서 한컷 하고
빠른 걸음으로 몇 걸음 나가니 일행들이 시원한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기다리고 계신다.
만인산 정상이 이외로 무더워 '달밤' 팀장님은 어서 일어나 시원한 곳으로 가자고 하신다.
동남쪽으로 철마산 닭이봉 줄기 아래, 옛 마전(馬廛)을 살펴 보고
된비알을 내려서 남쪽으로 보이는 금산복수농공단지도 살펴 본다.
만인산휴양림 제2주차장 갈림봉을 지나
아주 낡은 15년 전의 '대전둘레산길잇기' 리본을 반갑게 만져보고
한증막 같이 뜨거운 폭염 열기에 잎 색갈이 누렇게 변한 먹티고개 직전의 가족묘지를 지나
고개마루에 내려서니 일행들이 어서오라 손짓한다.
20여 분 동안 午餐을 즐긴 뒤
안산을 향한 된비알 출발에 앞서 기념사진도 한장 씩 찍고
칡 넝쿨이 발목을 잡는 정글길을 뚫고 올라서니
산악오토바이가 망쳐 놓은 된비알이 일행들을 힘들게 한다.
"애고 힘들어~"
"얼릉 오셔~ 여기 시원해요"
북쪽으로 보이는 대전둘레산길 3구간 떡갈봉-돌탑봉 줄기
가운대 저멀리 아주 흐미한 대전 최고봉 식장산과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대전둘레산길 4구간
대전광역시와 충청남도를 가르는 시경계길은 이 봉우리에서 해어지는데
10년 전 먼저 떠난 산꾼 후배에게 얼음 막걸리 한잔 올리고
일행들과 나누어 마시며 약한 산바람이 아쉬워 손 부채를 부친다.
대전광역시 동구와 중구를 가르는 급경사 능선을 위태 위태하게 내려서니
아름들이 나무가 일행들을 반기는데
巨木의 아랫도리가 기기묘묘하다.
오토바이가 망가뜨려 엉망이 된 급경사를 내려서면 혹부리 나무 동쪽 밑으로
여인의 아랫도리를 닮은 바위굴이 있는데
그래서 골짜기 아래에는 '용궁사'라는 굿당이 있고 '당골천' 물줄기가 흐른는 골짜기를 '갈골'이라 부른다.
앞서 간 산벗들과 해어져 기력이 쇠진한 남정네를 데리고 용궁사로 내려서니
3월 산행 때에는 멀쩡하던 굿당 건물이
이렇게 사라져 버렸다.
기력이 쇠진 한 남정네의
기력 충전 시간이 지나고
대전천 제방길을 따라
옛터민속박물관 승강장에서 501번에 올라
시원한 에어콘 바람을 쐰 뒤 두 정거장 밑의 하소1통 승강장에 내리니
완주를 한 산벗들이 땀 범벅이 되어 곧이어 도착한다.
대단하다! 둘도 없다! 대둘 일요산행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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