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전 대둘 산행 후기

기축년 정월 초사흘 산사의 독경소리를 들으며 / 4구간 날머리

돌까마귀 2024. 1. 20. 09:37

정월 초이틀 날 고향에서 돌아오자마자 베낭을 메고 이현산성을 넘고 계족산 황토길을 가로질러 계족산성을 둘러보고 성재산-임도삼거리-법동소류지까지 몸풀기 산행을 마치고 식장산에 올라있는 리눅스를 효동 4거리로 호출하여 신년하례 건배를 한것이 밤늦게 까지 술자리가 이어질 줄이야?

사무실에 도착하니 동네 어르신들이 집집마다 술과 안주를 가져나와 잔치상을 펼쳤으니 신년인사를 나누고 건네받은 술잔은 해아리기 힘들 정도이니 그 취기가 아침까지 남았다.

 

그래! 숙취해소에는 산보다 좋은게 없지! 가자! 어디로! 대전시 최고봉 식장산이다!

대성삼거리에서 고산사 오르는 길은 정월 초사흘 예불드리러 가는 아낙네들로 만원이고 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 좌측 옛 공동묘지 능선으로 오르니 바위들이 반긴다

 

오른쪽 아래에 있는 고산사에는 자가용이 가득하고 바쁜 걸음으로 올라서는 아낙네들도 보이고

 

능선길을 조금 더 오르니 왼편 아래의 개심사도 마찬가지, 독경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식장산을 울린다 

 

위로 올라 갈수록 잔설은 많아지고 정자에서 커피 한잔으로 더부룩한 속을 달래니 

 

먼지 하나없이 깨끗한 시정은 20km는 넘을 듯하고 반가운 표시기 하나 "산은 마음의 쉼터" 고고산님이다 

 

전망바위에서 바라 본 강바위산 마루금 넘어 대둘 2구간과 저멀리 대둔산이 또렷하고 

 

해돋이 전망대 국기게양봉 밑에서 본 보문산 위로 계룡산도 또렷하다 

 

서대산 자락은 운무에 싸여있고 코발트 빛 하늘에 펄럭이는 태극기는 

 

올 해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강국으로 도약 할 것이란 약조를 하는 듯 하고 

 

활공장으로 향하는 급경사 내리막에 표시기를 걸고 아이젠을 신는다 

 

눈 덮힌 헬기장을 지나 활공장에 닿으니 언젠가 식장산에 활 만드는 공장이 있냐?고 올라 있든 댓글 생각에 대전시가지를 향해 크게 한번 웃어본다.

 

북쪽으로 눈을 돌리니 변경된 5구간 들머리 삼정동산성에서 계족산 봉황정까지의 능선 길이 3월을 기약하고

대청호 푸른 물과 저 멀리 신탄진까지 눈에 잡힌다.

 

잠시 쉬는 동안 찬바람에 한기를 느끼니 서둘러 변경된 4구간 날머리길 초입에 시그널을 걸고  

 

능선을 내려가다 좌측 경사면으로 내려선다. 눈길을 조심조심 내려오니 

 

양지바른 묘지에서 얼어 붙어 새하얀 세천저수지 위로 경부고속도로 신상교와 대청호가 보이고

 

능선길에서 만난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접어들면 

 

묘지와 묘지를 잇는 널찍한 길에 내려선다 

 

한 구비 돌고 

 

또 한 구비 돌아

 

능선에서나 석축 앞에서 좌측으로 꺽어 들면 룰루랄라 비단길이 펼쳐진다

 

묘지에서 다시 왼쪽으로 내려오면 

 

넓은 문중묘지가 훤하게 펼쳐지니 

 

바깥 삼징이 마을 위로 지하철 판암기지 넘어 삼정동 산성이 반겨준다

 

계속해서 얕은 구릉지 묘지를 지나 송전탑을 돌아 들면 

 

작은 봉우리가 반기고 

 

이어지는 능선 길은 걷기가 아주 편하다 

 

드디어 산행 끝 지점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절개지에서 확 트인 조망을 즐기고 

 

절개지 점검용 철계단을 내려서 마지막 한 칸을 남기고 

 

우측 콘크리트 구조물을 따라 나가면

 

좌측으로 하산로가 시멘트 계단과 이어진다 

 

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 

 

판암IC 회차로에서 뒤돌아 본 식장산은 햇살에 빛나고 바깥삼징이마을은 정오의 나른함에 잠들어 있다 

 

판암 톨게이트 옆 길을 따라

 

신 4구간 날머리 판암지구대를 지나 윗 판암 4거리 횡단보도를 건너 

 

판암지구대 승강장에서 아무 버스나 타고 두 정거장 만에 내리면 

 

그 유명한 부여순대 원,투,쓰리가 입맛을 돋울것이다.

 

산행거리 : 약 7 km, 산행시간 : 룰루랄라 3시간 반

 

<2009-01-28 15:49:31 다음블러그에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