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 2024년 11월 23일 오후3시
어디서 : 대전광역시 동구청 12층 대강당에서
무엇을 : 1971년 11월 7일 스물아홉의 젊은 나이로 요절(夭折)한 가수 배호의 53주기를 기리는 추모가요제가 열렸다.
식전행사 난타 공연
심사위원 / 왼쪽부터 가수 주영국, (사)배호를 기념하는 모임 중앙회장, 가수 정 하
來賓 / 심사위원 옆의 박희도 대전 동구청장 외 대한노인회 동구지회장 등, 맨 오른쪽 강정규 동구의회 부의장
초대가수 개막 공연
추모가요제 사회를 맡은 개그맨 엄용수
이구호 배호가수협회 대전,충청지회장의 개회사
박희도 동구청장 축사
대한노인회 대전 동구지회장의 축사
가수 이구호의 추모가요제 축하공연
사회자와 심사위원들 간에 氣 싸움은 아닐테고 ㅎㅎㅎ
첫 참가자가 긴장하여 조금 흔들렸다고 다독여 주는 엄용수
음악감독 수고 많습니다.
초대가수 정하 공연
진미령의 미운사랑을 엄청나게 잘 소화해 낸 참가자
초대가수 주영국 공연
경연이 끝나고 초대가수 박진도 공연
주영국 심사위원장의 심사평
심사가 끝나고 상장에 수상자 주소, 이름을 쓰는 동안 자리에 앉아 있던 식전행사 사회자와
가수 이구호 / '배.기.모' 대전,충청지회장의 틈새 공연이 끝나고
드디어 입상자 발표
금상은 가수협회 회원증까지
금상 시상을 마친 가수 박진도와 고령의 열성 팬
대상은 역시 石烏의 예감이 적중
수상 소감
대상곡 앵콜
수상자 단체사진 / 사랑합니다 / 손가락 하트
수고하신 '배.기.모" 집행부와 대상수상자
장장 5시간을 취재하여 준 '대전광역시 공식 시민블로그' 이광섭 기자와 인터뷰
대상수상자의 옆지기도 함께
행사를 마치고 기념촬영
입상자 모두 축하드리고 집행부와 진행팀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가수 배호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한국 가요계의 중심에 서 있었던 배호는 바로 그 시절 외면적으로 밝고 명랑하게 그려지고 있는 도시의 이면에 드리워진 우울한 그림자를 딛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도회지의 실패한 사람들의 쓸쓸한 내면을 표출하는 노래를 불러 많은 인기를 얻었다.
1942년 중국 산동성 지난에서 출생한 배호(본명 배만금)는 KBS와 TBC 악단장을 지낸 큰외삼촌 김광수와 MBC 악단장을 지낸 작은외삼촌 김광빈 등 외가의 영향을 받아 어릴 때부터 음악에 소질을 보였다. 한국 가요사에 빛나는 <돌아가는 삼각지>를 내놓기 전에 그는 반야월 작사, 김광빈 작곡의 <두메산골>을 취입하였으나 대중의 인기를 얻는 데 실패하였다. 크게 기대하고 취입한 음반의 실패와 경제적인 어려움, 그리고 좋지 않는 건강 등으로 여러 시련에 시달리고 있는 그는 그 당시 종로 2가에 있는 궁전카바레에서 7인조 캄보밴드를 조직하여 연주 활동을 하고 있었다.
특히 그는 이때 이미 지병인 신장병이 악화되어 공연하는 날보다도 집에 누워 있는 날이 많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배상태 작곡가는 이렇게 어려움에 처한 배호에게 자신이 삼각지 술집에서 떠나간 여인을 잊지 못해 비에 젖어 걷고 있는 그 순진한 사내를 보면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작곡한 <돌아가는 삼각지>를 주었다. 이 때 몸이 좋지 않는 배호는 장충동의 녹음실에서 의자에 겨우 몸을 기댄 채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이 곡을 취입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이 노래는 발매 후 20주간 인기 차트에서 1위를 하면서 배호는 그 당시 최고의 인기 스타로 등극하였다. 또한 이 노래에 이어 그는 <안개 낀 장충단 공원>, <누가 울어> 등의 노래가 연속으로 히트하는 행운을 가지게 되었다. 건강이 좋지 않았지만 그 후에도 여러 좋은 노래를 발표하여 인기가도를 달리던 배호는 1971년 7월 <마지막 잎새>, <영시의 이별> 등 그의 생애 마지막 음반을 발표하였다. 그 후 그를 평생 괴롭혔던 신장염이 더욱 악화되어 1971년 11월7일 만 29세로 사망하여, 많은 팬들의 애도 속에 경기도 양주시 신세계 공원묘지에 묻혔다.
1981년 MBC 한국가요 조사에서 그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남자 가수로 선정되었고, 2005년 광복 60주년 KBS 가요무대 조사에서 그는 국민가수 10인으로 선정되었다.
2001년 11월 삼각지 교차로에 <돌아가는 삼각지> 노래비가 세워지고, 인근 도로는 배호길로 명명되었다.
작곡가 배상태
경북 성주가 고향인 작곡가 배상태는 원래 가수 지망생이었다. 서라벌 예대 작곡과를 졸업한 그는 1956년 대구 KBS 전속가수 1기생으로 활동하였다. 그렇게 가요계에서 활동을 하다 그는 군에 입대하여 경기도 김포에 있는 해병대 군악대에 근무하고 있었다.
어느 토요일 그는 외출을 나와 삼각지에 있는 단골 술집에서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창 밖을 보며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요즘 세상에 저런 순정파 사내가 있다니, 애고~ 한 여자를 못 잊어 허구한 날 헤매고 다니잖아 ㅉㅉ, 나도 저런 사내가 있었으면 평생을 같이 살겠는데"라며 중얼거리는 술집 아가씨의 말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그 말에 고개를 들어 창 밖을 보니 조금 전까지 구석진 테이블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던 그 사내가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삼각지 로타리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이를 본 순간 배상태는 신을 영접한 무당처럼 갑자기 악상이 떠올라 오선지에 쓰기 시작하여 곧장 완성하였다.
삼각지 로타리에 궂은 비는 오는데 잃어버린 그 사랑을 아쉬워 하며
비에 젖어 한숨 짖는 외로운 사나이가 서글피 찾아왔다 울고가는 삼각지
삼각지 로타리를 헤매도는 이 발길 떠나바린 그 사랑을 그리워 하며
눈물 젖어 불러보는 외로운 사나이가 남 몰래 찾아왔다 돌아가는 삼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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