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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기위한 머나먼길:전통혼례(傳統婚禮)

돌까마귀 2022. 7. 16. 08:51

전통혼례의 변천

우리나라 혼인제도의 변천을 보면 부여(扶餘)때부터 일부일처제(一夫一妻制) 였었다.

옥저(沃沮)에서는 돈을받고 처녀를 내주는 매매혼이 행해진 기록도 있고, 고구려 때는 신부의 집 뒤뜰에 서옥(壻屋)이라는 조그만 집을 짓고 사위가 거처하다 자식을 낳아 어느정도 자라면 비로소 본가로 대리고 갔는데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조까지 이풍습이 이어져온 경우도 종종 있었다.

간혹 권력층에서 첩(妾)을 둔 기록이 있지만 첩은 정실부인이 죽더라도 정실부인이 되지못한다.

본처가 죽으면 상황에 따라 처녀장가를 들어 후처를 들이니 이는 첩과는 전혀 다른 정실부인이 됨을 뜻한다.

전국 명산을 다니다 보면 많은 묘비석에 OO金公諱OO之墓,  配儒人OO朴氏, 配儒人OO李氏라고 부인 2명의(심하면 4명도 보았음)성씨가 써 있는것을 볼수 있는데 전처 사후에 후처를 들인 경우다.

이렇듯 왕실에서는 중전이 있듯이 일반 사가에서도 안방마님의 자리는 중요한것이니 혼인을 위한 그절차 또한 엄격하였으나 서구문화가 들어오며 신식결혼식으로 혼례절차가 바뀌고 전통혼례라 하드라도 많이 간소화되어 요즘은 향교등에서 양가가 모여 친영(親迎)만을 행하고있다.

 

조선시대의 혼례절차

1,의혼(議婚):신랑집과 신부집이 서로 혼사를 의논하는 절차로 대개 신랑집에서 청혼편지를 보내고

                  신부집에서 허혼편지를 보냄으로 이루어진다, 이과정에서 매파의 역할이 중요하다

2,납채(納采):혼약이 이루어져 사주(四柱:四星)를 보내고 연길(涓吉)을 청하는 절차다

                  신부집에서 허혼의 뜻이 전달되면 신랑의 사주(생년월일시)와 납채문(허혼에 대한 인사말과

                  혼인날짜를 정하여 보내 달라는 편지)을 써서 홍색 보자기에 싸 보낸다

                  신부집에서 신랑신부의 운세를 가늠하여 길일을 택하여 백지에 적어봉하고 연길(涓吉)이라 쓰고

                  연길편지(인사말과 신랑의 의복치수를 청하는편지)와 함께 보낸다

                  장제회시(章製回示):연길을 받은 신랑집에서 백지에 신랑의 의복치수(의제장:衣製狀)을 적어

                                             봉하고 인사편지와 함께 보내는 절차 

3,납폐(納弊):결혼식(친영) 보름에서 열흘쯤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혼수함을 보내고 받는 절차

                  혼수함에는 혼서(婚書:禮狀 편지와 물목-신랑의 아버지가 쓴다)와 채단(采緞:청홍색의 비단)을 넣고

                  여유가 있는집은 패물과 다른옷감등 신부에 대한 선물(봉채:封采)을 넣고 그 물목(신랑의 어머니가 쓴)과

                  다산을 기원하는 조(곡식) 한이삭과 청실 홍실 한타래를 넣고 싸리나무 가지 버팀대로 고정하고

                  붉은 보자기로 싸는데 네귀퉁이를 모아서 묶지않고 근봉(謹封)이라 쓴 종이로 감는다

                  흰 무명배 한필로 함진아비가 매고갈 어깨끈을 만드는데 무명배는 후일 애기 기저귀감으로 쓰인다

                  출발전 봉치떡(시루떡)을 대청마루의 상위에 시루째 올려놓고 그위에 혼수함을 올려 놓았다가 간다

                  신부집에서도 대청마루에 상을 놓고 홍색보자기를 펴고 봉치떡 시루를 올려놓고 혼수함을 받아

                  올려 놓은뒤 함을 개봉하여 물목내용을 확인하고 함진아비의 노고를 치하하고 음식을 대접한다

4,친영(親迎):신랑이 신부집으로 가서 혼례를 치르는 절차로 전안례.교배례,합근례의 순서로 이뤄진다

     가,전안례(奠雁禮):신랑이 신부집에 도착하여 나무기러기를 신부의 어머님께 전하며 인사올리는 절차

     나,교배례(交拜禮):초례청에서 신랑 신부가 상대방에 절을 하는절차로 신부가 두번절하면 신랑이 한번절하고

                               다시 신부가 두번절하면 신랑이 한번 절하는데 남자는 무릎을 꿇음으로 두번절함을 의미한다

     다,합근례(合근禮):술잔과 표주박으로 신랑신부가 상대에게 따러준 술을 받아 마심으로 부부가 되는 절차

5,우귀(于歸):신부집에서의 혼례식을 마치고 신랑집으로 신부를 대려오는절차로 통상 3일째에 행한다

     가,신행(新行):신랑이 말또는 당나귀를 타고 앞서고 신부가 가마를 타고 뒤에 짐꾼들이 따르는 시집가는 행렬

     나,현구례(見舅禮):신부가 신랑집 어른들께 인사를 올리는 절차로 이때 올릴 음식을 폐백(幣帛)이라한다

     다,상수(床需):신부집에서 잔치음식중 일부를 신행길에 같이 보내고 신랑집에서는 신부의 아버지(상객:上客)이

                         돌아갈때 역시 잔치음식중 일부를 보내는것으로 큰상이라 하기도 하며 신부집에서 보낼때는

                         다른혼수품과 음식의 품목을 적은 물목과 상수송서장(床需送書狀)이란 아버지의 편지와 신부의

                         어머니가 신랑의 어머니께 부족한 딸을 잘보살펴 달라는 내용의 편지(사돈지)를 같이 보낸다

                         요즈음 결혼식에서 양가가 주고받는 이바지음식은 상수의 변형이 아닌가 생각된다

6,재행(再行):신부가 시집온후 며칠이 지나면 시어머니의 배려로 신랑과 함께 친정에 가는것으로 시어머니가 써준

                  편지와 선물, 음식등을 가지고 가며 간혹 몇달을 지나고 돌아오는 경우도 있으나 통상 3일만에 돌아온다

 

2009.3.16  *참고문헌:1988년 조선일보사 발행 "올바른 가정의례"와 광주이씨종중 "관혼상제례 준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