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오실려나
아니면 모래쯤엔 오실려나
기다림의 세월이
결코 짧지는 않었지만
아궁이 속에서 탁탁튀는
등걸 타는 소리 들으며
긴 동지 섣달을 참아왔다
어름장 아래 갇혀서도
개울 바닥을 휘돌아 노는
송사리때 모습을 보면서
모진 겨울도 참아왔다
내일이면 오시겠지
늦어도 모래쯤엔 오시겠지
남녘의 풋냄세
한입 가득 머금고
따스한 산넘어 소식
봇짐 속에 가득 담고
기다리다 지쳐서
주저 앉은 날 찾아서
님은 오시겠지
잊지않고 오시겠지
2010.2.5 대전 동구 삼괴동 마경산 기슭 대전천 지류 알미천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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