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4월 16일 다음블러그에 쓴 글>
4월 14일 아침 8시 목척교에서 군산행 관광버스에 올랐다.
전주에서 호남고속도로를 내려와 전군 자동차전용도로를 달린 버스는 군장국가산업단지 끝머리 비응도 어항에 닿으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새만금방조재가 이곳에서 시작되어 아미도, 신시도를 지나 부안군 변산반도에 이어지리라.
선유도행 로얄퀸호는 짙은 안개 때문에 100여m 앞이 보이지 않아 10시 40분 출항 시간이 자꾸 늦어지는데
안개가 조금 걷히는듯 하니 11시에 드디어 출항이다.
검푸른 바다를 헤치고 나가는데 선미쪽은 바람이 거세어 조금은 추위를 느끼고
펄럭이는 태극기 뒤로 저 멀리 수평선에 보여야 할 새만금방조제가 안개에 가려 전혀 보이지않는다.
횡경도와 방축도 사이로 빠져 덕바위와 독립문 바위를 둘러보아야 할 유람선이 안개로 시야가 가려 암벽 접근이 불가능하여
관리도와 장자도를 돌아 선유대교밑을 통과 선유도 선착장에 도착하니 시간은 정오를 넘었다.
오후 출항시간은 4시10분이니 점심을 먹고 장자대교 넘어 대장도 사자봉에 오르기로 작정한다.
어제 물 때가 맞지않아 고기를 잡지 못했다고 주인장이 울상이지만 쭈꾸미 샤브샤브도 먹을만 하였고
선유팔경 횟집에서 자전거를 빌려타고
사진 촬영 명소에서 망주봉을 쳐다봐도 보이는건 안개 뿐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선유도해수욕장은 10m앞이 보이지않아 백사장만 밟아보고 장자대교를 건넌다 / 뒤편이 선유도 쪽 들머리
건너 편의 장자도도 안개 속에 묻혀있고
장자대교는 차량은 다닐수 없고 보행자와 자전거 만 다니는데 건너편 선유도가 안개속에서 께어날 줄 모르고
장자대교 끝머리 자그마한 반도에 내려서니 물건너 대장도가 가물거린다.
안개 걷히기를 기다려 바닷물에 손도 담궈보고
오르기로 작정한 대장도 사자봉(142.8m)을 건너다 보니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어촌 길가에는 뱅어(실치)가 햇볕을 받고있어 쐬주 한잔을 마시고 안주삼아 한점 물어보니 짭잘하니 맛이좋고
장자도에서 대장도로 건너가는 짧은 다리 밑은 썰물 때라 뻘 바닥을 드러내었다.
대장도 방파제를 둘러보고
되돌아 나오는 길 갯벌에는 아직도 안개가 자욱한데
민박집 옆으로 돌아드니 오래된 우물 옆으로 등산로가 흐미하다.
바닷가 언덕 위 묘지에서의 조망이 아주 좋고
100여m를 오르니 안개도 걷히고 햇볕도 따뜻한 바위가 나온다
왼쪽 끝의 관리도와 전말은 아직도 안개 속에 가물거리고
앞의 장자도와 뒤의 선유도는 서서히 잠에서 깨어난다.
암벽 길을 지그재그로 돌고 바위 틈도 지나면
오른쪽으로 길이 나있고
여기서부터 엄청나게 큰 대슬렙이 시작된다.
사자봉 정상에 올라서니
붉은 진달래가 반겨주고
낭떨어지 아래의 바닷물은 안개에 묻혀 파도소리 조차 들리지 않는다
잠시 쉬는 사이 안개는 물러가고
할매바위 쪽으로 길을 더듬어 나선다.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드니 주변 조망이 확 터진 바위가 나오니
걷혀가는 안개를 뚫고 내려비친 하오의 햇살이 바닷물에 부서진다.
대장도에서 장자도 지나 되돌아 갈 장자대교 넘어 선유도도 보이고
천길 낭떨어지 아래 바닷물도 출렁인다.
서북쪽 방축도 쪽은 아직도 안개속이고
되 돌아 나와 삼거리에서 하산길로 접어드니
급경사 바위길이 만만찮다
로프를 잡고 10 여m를 내려서니
뾰족한 할매바위가 햇볕에 반짝인다
허물어져 가는 낡은 집은 상여집인가?
장자할머니 제각인가? 궁금증은 풀리지 않고
대장도 민박집 삼거리에서 자전거에 오르니 시간은 3시 50분 출항시간이 임박하여
서둘러 나와 횟집에 자전거를 반납하고 로얄퀸호에 오르니 4시 10분 출항시간에 딱 맞췄다.
신시도와 무녀도 사이의 작은섬, 닭섬과 단등도를 뒤로 하고 비응도항에 닿으니 시간은 오후 5시 반
서해바다 수평선 위 중천에는 4월의 태양이 붉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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