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5월 2일 다음블로그에 쓴 글>
'대전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와 '옛터를 생각하고 돌아보는 모임(옛생돌)'에서 시행하고있는 "대전산성트레킹"이 지난 2008년 12월 6일 첫 답사를 시작한 이래, 12월 20일 첫 발자욱을 13명의 산성지킴이들과 같이 하였었는데, 해가 바뀌어 2009년 5월 그 아홉 번째 트레킹을 마치니, 그간 매월 첫 번째 토요일에는 빠짐없이 참가하였으나 셋째와 넷째 일요일은 이미 맡은 '대전둘레산길'과 '대전시경계따라걷기' 안내 때문에 겨우 여섯 번, 첫 답사 포함 일곱 번의 만남이 있었었다.
그동안 만났던 여러 얼굴들의 면면이 반가움과 아쉬움이 교차하였지만 그래도 "산성의 도시 대전"은 충분히 느끼고 즐기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음을 부인할수 없으니 이 또한 큰 보람이리라.
마지막 열번째 트레킹인 5월17일은 '대전둘레산길' 자율산행 안내 때문에, 24일 대전광역시 주최 '산성트레킹'은 '대청호반산길따라' 안내 때문에 부득이 참가 할 수가 없으니, 10월 24일 노고,성치산성에서나 님들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아쉬움이 뒷꼭지를 잡아 당기는 하루였다.
아침 6시에 베낭을 꾸려놓고 식탁에 앉았으나 먹는둥 마는둥 수저를 놓고 일어선다. 사무실에 들러 지도와 나침반을 챙겨 길을 나서 가수원 육교(없어 졌지만)에 도착하니 08:30, 슬슬 걸어서 가수원초등학교에 도착하니 '실버대둘모임'의 기산님이 연산홍님과 함께 반겨주신다. 이어서 리로이님과 박은숙위원이 도착하고 안여종국장, 장동환님과 재우부자도 오시고
백남우 위원과 김준태님도 보이고 감꽃님도 오셨다, 둘이님과 임준섭 모자가 첫 참가하시고 임상순님이 꼴찌니 나까지 모두 14명, 조금은 적은 인원이지만 오늘이 석가탄신일이니 당연하다는 생각이든다.
안여종 국장의 승합차와 백남우 위원의 승용차에 나눠타고 출발한지 20여 분 만에 흑석사거리를 지나 갑천변 용곡2교에 닿으니, 이곳은 두계천과 벌곡천이 합쳐져서 갑천으로 이름이 바뀌는 두물머리이니 우측이 신도안서 흘러온 두계천이요
좌측이 어곡교와 우명교를 지나온 벌곡천이고 물건너 정뱅이마을 앞 두계천변 산기슭은 왜가리의 집단 서식지다.
안 국장과 백 위원의 지역 해설을 듣고 유천동길을 따라 산성으로 향하니 바로 앞의 산이 흑석동산성이다.
오르막 길이 조금 가팔라서 힘이 들지만 모두의 발걸음은 가볍고
중간의 넓은 묘지에서 잠시 숨 돌리고 오르니
이내 무너진 성곽의 돌무더기를 만난다.
성 안 넓은 개활지에서 백위원의 해설을 듣고
덩쿨을 헤치며 성곽을 따라 돌아 보는데
무너진 남쪽 성벽에서 배수구와 같은 구조도 발견한다.
한시간 정도의 성곽 답사와 현장조사를 마치고 내려서니 일행 중 몇 분이 유천동 쪽으로 내려 가셔서 차를 돌린다.
갑천변으로 뻗은 유천동길을 따라 대추벌을 지나 그 옛날 영화를 누리든 흑석수영장 물안리 마을앞에서 수내교를 건너 호남선 철길 사진포 터널 앞에서 639번 지방도 벌곡길을 잠시 만나고 노루벌길을 따라 갑천변 제방에 들어선다. 제방길 양옆으로는 수많은 할미꽃들이 수명이 다하여 홀씨를 바람에 날려보내고 있고 여름 밤에는 반딧불이가 찬란하단다. 벌말과 고리골을 지나 가수원초등학교에 도착, 각자의 승용차로 안영동 농산물유통센터로 이동하여 사정산성에 오른다.
가파른 가설 철계단과 급경사 오르막에도 씩씩한 재우군은 초등학교 1학년이고
연산홍님을 앞 세운 기산님은 칠학년이시다.
산성 안에 도착하니 12시가 훌쩍 넘어 우선 시장끼 해결을 위해 자리를 펴니 온갖 산해진미가 쏟아지고, 주거니 받거니 가져온 음식을 나눠 먹으며 담소를 즐긴 후 다같이 '산사람' 합창으로 점심을 마친다. 백위원의 해설을 마치고 줄자를 들고 실측을 해 본 결과, 조금 작은 규모의 산성은 삼국사기에 나오는 사정책(沙井柵)이라는 설명이 뒤 따르고 내려오는 길은 옛날의 주둔지 또는 주 출입로일것 같은 얕은 골짜기로 내려서는데 큼지막한 둥근바위가 신기하게도 묘지 경사면에 붙어있다.
큰길로 내려서서 아쉬운 작별을 고하니 시간은 오후 2시가 훌쩍 넘었다.
산성의 도시 대전! 산성을 위하여! 사정책을 위하여! 산성트레킹 성주모집을 위하여!
다시 뵐 때 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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