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둘레산길 산행후기

신라 백제의 싸움터 능성, 갈현성, 삼정동산성에서

돌까마귀 2021. 5. 13. 09:35

언   제 : 2021년 5월 12일 수요일

어디서 : 대전둘레산길 4구간 일부 역방향

누구와 : 대전둘레산길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가양비래공원'에서 '길치근린공원'으로 이름이 바뀐 / '신상로'와 '동부로'가 만나는 곳 / 경부고속도로 교각 밑

'길치근린공원 삼거리'로 불리는 대전 대덕구 비래동 7-3의 회전교차로에 반가운 얼굴들이 여러분 오셨다.

서로 눈인사를 나누고 조금은 가파른 산길을 올라 경부고속도로 대전터널 위에 있는 밭탕골약수터에서 잠시 쉬며 

어떤이는 약수로 어떤이는 막걸리로 갈증을 해결한 뒤 

대전둘레산길 능선에 올라 대전광역시 기념물 제11호 능성(陵城)을 향한다.

무분별한 '동네조기산악회'들이 서로 경쟁하듯 설치한 운동기구와 쉼터, 문화재 당국의 무관심으로

산성 정상부의 훼손은 아주 심각하지만 대전 시가지 중심부가 내려다 보이는 조망은 탁월하다.

왼쪽으로 보이는 보문산
오른쪽으로 보이는 계족산

멋진 조망에 취한 길벗들을 재촉하여 문화재보호와 사랑을 유도하기 위해, 모두를 억지로 끌고 내려가 

동벽(東壁)과 치성(雉城)을 함께 둘러본 뒤 두번째 주유소를 차려 삐진 님들을 달랜다.

정상으로 되돌아 올라  남벽을 넘어 갈고개 방향으로 내려가며

조망바위에서 내려다 본 용운동의 대전대학교 교정에는 봄볕이 가득하고

지금은 기능을 상실한 옛 동구예비군훈련시설을 지나

15년전 대전둘레산길 초창기에 명명 된 '불륜바위'에 올라 옛 추억을 되새겨 본다.

동구예비군관리대대 후문 갈림길을 지나

동구 비룡동 감나무골과 용운동 선랑이골을 이어주는 윗갈고개의 비룡임도에 닿아

세번째 주유소를 차려 지나가던 산꾼에게도 한 잔 권하고 다시 길을 나서니

코로나19사태로 소집훈련이 없어 예비군훈련시설엔 잡초가 자라고있고

대전광역시 기념물 제12호 갈현성(葛峴城)의 1600년 세월에 무너진 성벽은 벌목을 하여 사방이 탁 트였다.

왼쪽부터 빈계산, 금수봉, 도덕봉 뒤로 계룡산이 보이고 갑하산, 우산봉 오른쪽으로 금병산 줄기
동쪽으로 보이는 대청호와 동구 신하동, 사성동
북쪽으로 보이는 금병산 줄기
서남쪽으로 보이는 보문산
서쪽으로 보이는 대전 원도심과 저멀리 계룡산

한참을 남문 안 쉼터에 앉아 쉬며 기력 보충을 마치고 

아랫 갈고개(葛峴)를 지나 대전둘레산길 4구간과 해어져 오른쪽 길로 접어드니

아담한 정자와 체육시설이 반겨주는 삼정동산성을 지나 판암동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용운동과 삼정동을 넘나드는 여러개의 작은 고개와 확 트인 묘지를 지나 된비알을 올라서면 

대전광역시 기념물 제17호 삼정동산성(三丁洞山城)으로 

1600년전에 쌓은 이 산성은 70년전 한국전쟁 때도 피아간에 많은 전사자를 낸 전략요충지로

2015년 여름 '국군유해발굴단'이 이곳에 3개월간 텐트를 치고 많은 유해를 발굴하였다.

대전 동구 용운동 316-17 '용운산성가든'으로 이어진 산길을 내려와 각자 늦은 점심을 마치고 

동구 판암동 496-25 판암근린공원의 아주 오래된 왕벗나무 아래에서 오늘 벙개산행을 매조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