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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年代 韓國映畵 全盛期의 포스터

그 때 그 시절 고향의 간판집과 중앙극장 미술실에서 견습공으로 투잡을 뛰던 시절이 생각나서 스크렙하여 개봉년도 별로 정리하였다. 특히 포스터에 표시된 總天然色과 CINEMASCPE라는 단어에 옛 생각이 새롭다. 무남독녀 갑분을 슬하에 둔 맹진사는 딸이 세도가 김판서의 아들과 결혼하게 되어 마음이 흡족하여 신이 난 맹진사는 여기저기 소문을 퍼트리지만 그는 신랑을 보지 않고 돌아오는 실수를 저질렀다. 혼인 준비가 한창인 맹진사댁에 김판서댁에서 찾아온 사람은 신랑이 절름발이라고 말하니 맹진사가 아무리 타일러도 갑분이가 혼인을 거부하자 맹진사는 꾀를 내어 혼례청에 하녀를 대신 내보낸다. 그러나 절름발이라던 신랑은 멀쩡하였고 맹진사와 갑분은 후회하지만 혼례는 이미 끝나고 하녀는 가마를 타고 신랑을 따라 가마를 타..

1950년대 보릿고개 시절의 겨울나기와 영화 이야기

1950년대, 한국전쟁이 끝나고 삶이 궁핍하여 여가(餘暇)를 즐길 마음의 여유(餘裕)도 없었던 시절, 그 무렵의 겨울이 되면, 내고향 시골마을에서는 논, 밭 농사의 가을걷이도 모두 마쳤고, 김장도 담궈 뒷켠 담장 밑 양지 쪽 텃밭에 묻어 두었으니 먹을 문제는 해결이 되었었다. 그리고 초가지붕도 이엉을 엮어 새로 이었고, 안방, 사랑방, 건너방의 미닫이, 여닫이, 드닫이 방문과 봉창(封窓)도 모두 창호지(窓戶紙)를 새로 바르고 문풍지도 붙여 외풍(外風)을 막았고, 나뭇간에는 콩대, 깻대를 비롯하여 솔잎깔비에 장작까지 겨울나기 땔감을 가득 쟁여놓아 추위에 떨 걱정도 덜었었다. 이렇게 월동준비(越冬準備)와 농삿일이 끝난 농한기(農閑期), 낮의 길이가 짧은 동지섣달, 우리들의 보통 엄마들은 길쌈이라 불리는 기나..

늙은 간판쟁이의 대전이야기 / 사라진 것들

4352주년 개천절, 돌까마귀 안내센터에 태극기를 달고 구미에서 올라오는 옛친구를 기다리며 낡은 사진첩에서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대전의 옛모습을 찾아 보았다. 콘크리트를 부어 만든 인조목 표지판이며 페인트 붓글씨와 담벼락에 쓴, 아주 옛스런 구호 보문산 나들이 때, 빌린 카메라에 모자란 필름을 채워주던 야외음악당 옆 DP점 보문산 평화탑, 장동 기지촌, 소재동 관사촌과 신흥동 번개시장 그리고 내 젊음과 함께 사라져버린 필름영사기를 돌리던 극장 고래표 선양소주 한잔 하고 싶다.

동산재실의 이모저모

언 제:2010.10.28(목) 어디서:경북 칠곡군 왜관읍 석전리 동산제실 *켐프케롤 담장 모퉁이의 안내표석 *찬도랑 다리 앞에서 *정자앞에서 *신도비 앞에서 *무실문(懋實門) *낙촌정(落村亭) *경암재(景巖齋) *소암재(紹巖齋) *별묘(別廟) *별묘에서 본 소암재 후면 *연지(蓮池) *무실문에서 *귀암 문익공 신도비각(歸巖 文翼公 神道碑閣) *신도비에서 본 낙촌정과 경암재 *소암재,무실문,낙촌정 *정자 앞으로 포장된 진입로가 보인다. *신도비 뒤의 경암재 흙담 밖으로 이어진 산책로 *뒤편(동)에서 *뒤편(북동)에서 *뒤편(북)에서 *산죽이 우거진 길

돌밭종택의 이모저모

언 제:2010.10.28(목) 어디서:경북 칠곡군 왜관읍 석전3리 구바우 왜관역 뒤 칠곡군청길 미군기지 담장을 따라가다 모퉁이를 돌아서면 나타나는 마을 표지석 고향마을 제일북쪽의 종택으로 이어지는 마을 안길을 한켠의 감나무 종택 바로앞 오른쪽집(以자晉자:칭계댁)의 폐허로 변한 사랑채 종택 바로앞 왼쪽집(壽자曇자:유오댁) 부로끄 담장의 담쟁이넝쿨 대문앞의 주차장-하마비가 있던곳 1671년 10대조 문익공께서 매원에서 이거해 오시며 지으신 종택중에 제일 오래된 대문채 좌우로 방을 두어 행랑채를 겸하는데 마름과 머슴이 거처하였다 바깥마당 서편의 회나무-사연이 많은 나무다 사랑채-화마로 소실되어 중건하였고 유리창은 근년에 보온을 위해 미닫이로 설치했다. 사랑채와 붙어있는 중문채-안 행랑채를 겸한다. 바깥마당 ..

경인년 정월 초하루 고향에서

경인년의 새날이 밝았다. 아침일찍 아니 새벽이라야 옳을것 같다, 5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대전역으로 향하니 거리는 한산하지만 대합실 안에는 고향가는 설레임을 달래며 전광판의 06:10 서울행,06:15 제천행,06:20 부산행,06:25 광주행에 불켜지기를 기다리는 수많은 눈들이 반짝이고 TV화면은 귀성길 교통사고의 안타까움이 방송되고 있다, 예전과는 달리 고속도로망이 사통팔달 연결되어 교통량이 분산되어 극심한 정체는 없었다지만 수년전부터 가족들을 먼저 내려보내고 혼자서 새벽기차를 타고 고향역에 내리는 그 정취가 좋아서 오늘도 되풀이 해본다 지난 2월7일에 준공한 고향마을 석전3리 마을회관이 동구밖 둥구나무 아래서 자태를 뽐내고 봄을 기다리는 가지 사이로 엷은 구름에 가린 경인년의 첫해가 서..

알듯 모를듯 한 숫자와 단위를 나타내는 순 우리말

온 : 100 - 백(百) 즈믄 : 1,000 - 천(千) 거믄, 골 : 10,000 - 만(萬) 잘 : 100,000,000 - 억(億) 마디 - 매듭과 매듭 사이를 나타내는 단위 자 = 10 치 = 30.3 센티미터 푼 = 0.1치 리 =1,296 자 = 372.38 미터 평 = 사방 6자평방 = 3.306 평방미터 단, 단보 = 300평 = 0.1정보 마장 - 5리나 10리가 못 되는(주로 10리가 못 되는) 마지기 : 한 말의 씨앗을 심을 정도의 넓이(200-300평의 넓이, 밭만을 가리킬 때는 100평) 되지기 : 논밭 한 마지기의 10분의 1 갈이 : 소 한 짝으로 하루 낮 동안에 갈 수 있는 논밭의 넓이 대푼쭝 : 한 푼의 무게 덩저리 : 뭉쳐서 쌓은 물건의 부피. 부릇 : 무더기로 놓인 물..

우리나라 건물의 계급과 품격

건물의 신분 以堂 宋成彬 (사)대전문화유산울림 부설 문화유산학교장 우리는 궁궐이나 불교사원, 혹은 서원과 같은 곳을 답사했을 때, 그 곳의 여러 건물들 정면에서 건물의 이름이 새겨진 현판을 보게 됩니다. 그러한 건물 이름의 맨 뒤에는 반드시 ○○전, ○○당, ○○각이라는 편액이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전(殿) 당(堂) 각(閣)이란 명칭은 당사자가 붙이는지 어떤 규정 하에서 붙이는 것인지 아니면 사회규범상 그런 것인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답사여행 시에 받곤 합니다. 그 갈증을 해소하기 위하여 고건축을 감상할 때에 편액(扁額)을 보는 법을 생각해 봅니다. 고건축에는 건물의 이름 맨 끝에 전,당,합,각,재,헌,루,정(殿 堂 閤 閣 齋 軒 樓 亭)이라는 명칭이 있는데 그것은 건물의 신분을 나타냅니다. 즉..

분묘(墳墓) 이야기

분묘(墳墓) 분묘란 무덤의 총칭인데, 대체로 풍수 지리설에 의하여 자리를 잡는 것은 마찬가지다. 즉 산을 뒤로업고 남쪽을 향하면서 산의 줄기는 왼쪽으로 청룡(靑龍), 오른쪽으로 백호(白虎)를 이르고, 앞에는 물이 흐르며 주산(主山)의 약간 높은 곳에 위치하고 앞은 몇 층의 단상(壇狀)을 이르면서 주의에 호석(護石)을 두르고있는 것이 전반적인 형태이다. 배위가 한데 매장된 곳을 합장, 합묘 또는 합폄(合폄)이라 하며, 각각 매장된 것을 각 장 또는 각 폄이라 하고 이를 다시 좌우 쌍분 또는 상하 쌍분으로 구분하여 이르기도 한다. 묘를 조(兆)라고도 한다. 영역(塋域) 무덤을 쓰기 위하여 마련된 그 지역을 일컫는 말인데, 이를 묘역이라고도 한다. 봉분(封墳) 시체를 매장할 때에 무덤을 나타내기 위하여 큰 함..

망주석(望柱石)과 세호(細虎)에 관한 이야기

인릉(순조)의 망주석 세호 정릉(중종)의 망주석 세호 선릉(성종)의 망주석 세호 세호(細虎)란 가늘게 조각한 호랑이 문양을 말합니다. 세호는 고대의 전설 속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로서 기린, 용, 이무기, 해태 등이 있는데 이들은 덩치가 큰 동물인데 반해 덩치가 작은 상상의 동물도 있습니다. 이것이 세호입니다. 더하여 천록, 산예 등도 있는데 모두 나쁜 액운을 막아주고 잡귀를 쫓는 수호신 역할을 합니다. 이 세호를 망주석에 조각하여 새겨 넣는다 함은 분명 무덤을 지키는 수호신의 의미가 클 것입니다. 망주석이란 글자 그대로 (望柱石; 바라보는 돌기둥)이라 하겠습니다. 즉 무덤을 바라보며 지키는 것입니다. 혹자들은 마실 나갔던 귀신이 멀리서도 이 망주석을 보고 자신의 무덤이라는 걸 알고 찾아온다 하는 이도 ..

'어묵'은 우리말, '오뎅'은 일본말?

우리나라 '어묵'의 성장과 어두운 역사 어묵은 오뎅, 가마보코, 덴푸라, 간또, 고기떡, 생선묵, 어묵 등 세대별·지역별로 부르는 이름이 각양각색이다. ‘오뎅(おでん)’은 일본말, ‘어묵’은 우리말, 보통 이렇게 배웠다. 여기서 좀 더 나아가면 어묵은 생선살을 익힌 것이고, 오뎅은 익힌 생선살로 만든 탕이나 전골이라고 알고 있다. 일반인에게 이 정도 지식이면 충분할지 모른다. 하지만 오뎅과 어묵은 왜 한동안 같은 의미로 사용됐을까. 나름의 역사가 있다. 오뎅? 어묵? 어묵과 비슷한 음식으로 ‘어환(魚丸)’이란 것이 고대 중국에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에도 있다. 숙종 45년(1719년)에 간행된 에는 생선숙편(生鮮熟片)이 등장한다. 생선을 으깨고 여기에 녹말, 참기름, 간장을 넣고 쪄낸 다음 잣가루를..

天下大將軍, 地下大將軍은 장승(長栍)이 아니고 벅수(法首)라 불러야 옳다.

장승이란? 신라 21대 소지왕(炤知王) 9년(서기 487년)에 역참(驛站)제도를 도입하여, 나라의 땅과 길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목적으로, 장승(후, 堠)을 만들어 5리 또는 10리마다, 촘촘하게 나라(官)에서 세우고, 현재의 위치, 이웃마을의 이름과 거리, 방향 등을 꼼꼼하게 표현하여, 관로(官路/國道)의 가장자리에 세워서, 길의 정보를 알려주었든 기능을 가진, 나라에서 관리 한 푯말(里程標)을 장승이라 하였고, 장승이 세워진 곳을 '장승배기' 또는 '장승백이'라 불렀다. 5리(里)와10리에는 작은장승을, 30리에는 큰장승을 세웠고, 장승에게 지내는 제사의식은 없었다. 장승은 길을 알려주는 단순 기능의 '이정표'이고, '푯말'이였기 때문이다. 장승에는 길을 따라 대륙(中國)에서 들어올수 있는 전염병과 잡..

봄 꽃 이야기

봄꽃 피는 계절이다.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는 봄꽃 중엔 헷갈리는 것이 많다. 어린이집 아이들이 봄꽃이 활짝 핀 곳으로 소풍을 나와 선생님께 묻는다 "선생님 이 꽃 이름이 뭐예요?" "응 이 꽃은 벗꽃이야" 사진에 보이는 만개한 꽃은 무슨 꽃일까? 벚꽃처럼 보이는 연분홍빛 꽃은 살구꽃이었다. 줄기 지저분하면 산수유 산수유꽃과 생강나무꽃은 줄기로 구별하면 쉽다. 산수유 줄기는 수피가 벗겨져 지저분하다. 남도에서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꽃 가운데 하나가 산수유꽃이다. 비슷한 시기에 피는 생강나무꽃이 산수유꽃과 헷갈린다. 좁쌀 같은 자잘한 꽃이 뭉쳐 있는 모습이 비슷하다. 그러나 산수유와 생강나무는 아예 다른 종이다. 산수유는 층층나무과, 생강나무는 녹나무과다. 꽃보다 줄기를 보면 의외로 차이가 확연하다..

"야호" 소리

점심 후에 오르는 산이 힘겹다. 입이 즐겁게 배를 채우고 나니 그만큼 다리가 수고로움을 감당하게된 것이다. 여러 기관들이 모여 한 몸을 이루고 있는 터라, 한 쪽의 흡족함이 때로는 다른 쪽의 짐이 되는 모양이다. 모자란 듯이 식사 양을 조절했어야 하는데 입 욕심을 덜어내기가 아직도 쉽지 않다. 식식거리며 오늘 산행의 마지막 오르막길에서 땀을 흘리는데, 저 멀리 산등성이 위에서 누군가 연달아 내지르는 “야호” 소리가 귀에 거슬린다. 그건 퀴퀴한 소음으로 청정한 산 속을 오염시키고 있었다. 꼭대기에 올라 의기양양하게 산울림을 즐기려는지 모르지만, 목까지 차오른 욕심 덩어리들을 토해내는 것처럼 역겨운 것은 웬일일까. 바닥까지 훌훌 다 내려 놓고 잠잠하게 겨울 햇살을 즐기고 있는 산 속 토박이 거주자들을 놀라게..

미안해! 사랑해! 이 말을 못했습니다

저만치서 허름한 바지를 입고 엉덩이를 들썩이며 방 걸레질을 하는 아내... "여보, 점심 먹고 나서 베란다 청소 좀 같이 하자." "나 점심 약속 있어." 해외출장 가 있는 친구를 팔아 한가로운 일요일, 아내와 집으로부터 탈출하려 집을 나서는데 양푼에 비빈 밥을 숟가락 가득 입에 넣고 우물거리던 아내가 나를 본다. 무릎 나온 바지에 한쪽 다리를 식탁 위에 올려놓은 모양이 영락없이 내가 제일 싫어하는 아줌마 품새다. "언제 들어 올 거야?" "나가봐야 알지." 시무룩해 있는 아내를 뒤로하고 밖으로 나가서, 친구들을 끌어모아 술을 마셨다. 밤 12시가 될 때까지 그렇게 노는 동안, 아내에게 몇 번의 전화가 왔다. 받지 않고 버티다가 마침내는 배터리를 빼 버렸다. 그리고 새벽 1시쯤 난 조심조심 대문을 열고 ..

재미있는 사투리와 표준어 이야기

*한겨레21, 2015.8.4 기사 퍼옴 먼저 시 한 편.시골 버스 정류장에서/ 할머니와 서양 아저씨가/ 읍내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제멋대로인 버스가/ 한참 후에 왔다// -왔데이!// 할머니가 말했다/ 할머니 말을 영어인 줄 알고/ 눈이 파란 아저씨가/ 오늘은 월요일이라고 대꾸했다// -먼데이!// 버스를 보고 뭐냐고 묻는 줄 알고/ 할머니가 친절하게 말했다// -버스데이!// 오늘이 할머니의 생일이라고 생각한/ 서양 아저씨가/ 갑자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해피 버스데이 투 유!오탁번의 ‘해피 버스데이’라는 시다. 재미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시가 재미있기 얼마나 어려운데. 이 시의 포인트는 사투리와 외국어의 만남이다. 전혀 섞일 일 없는 두 개의 세상이 우연하게 만나 발음..

한국이 너무나 사랑해서 씨가 말라버린 왕년의 국민생선, 명태

서울시장 선거가 끝난 지 2주가 넘었는데 아직도 머릿속엔 생태탕이 떠나질 않는다. 과음한 다음날이면 뜨끈한 국물에 푹푹 삶은 생태 살 한점 먹고 땀을 쭉 빼던 한국인의 소울푸드 생태탕. 시장 선거를 거치면서 그 무엇보다 정치적인 음식이 됐다. 그런데 생태탕을 즐기는 건 점점 힘들어진다. 국내산 명태는 2019년 이후 발자취를 감췄다. 일제시대 최대 어획량에 비하면 0.0001%도 안되는 명태만 최근 잡혀왔다. 일본이 2년 안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풀겠다고 하니, 우리나라 생태탕집 원재료의 99%를 차지하는 일본산 생태도 먹기가 꺼려질지 모른다. 왕년의 국민생선 명태 내장으로 만든 창난젓 명태는 오징어와 고등어를 제치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어 왔던 생선이다. 생태학에서는 통상 변종이 ..

'멍에', '너무합니다', '애모' 가수 김수희의 삶

1990년대에는 신승훈, 김건모, 서태지와 아이들이 우리가요계를 주름잡았던 시대였고, 특히 서태지와 아이들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았지요. 서태지와 아이들은 우리나라의 문화대통령이라는 닉네임이 붙을 정도로 젊은이들 사이에 대중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던 시기가 90년대랍니다. 90년대 중반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는 인기가요순위 프로그램에서 4주연속 1위를 수상하면서, 이제 곧 5주연속 골든컵을 수상할 것이 예상되던 시기였는데요. ​ 그런데, 가요순위프로그램에서 넘사벽이나 다름없는 서태지와 아이들을 꺾고 당당히 1위에 오른 여자가수가 있었는데, 바로 그주인공은 김수희였고, 그녀는 ‘애모’라는 곡으로 가요순위 프로그램에서 당당히 1위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아무도 예상치못했던 센세이셔널한 일..

성북동 숲체원에서 빈계산 넘어 수통골로

언 제 : 2021년 8월 11일 수요일 어디서 : 대전 유성구 성북동 국립대전숲체원-대전둘레산길 10구간 대정임도-빈계산-9구간 성북동삼거리-수통골 누구와 : 코로나19와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과 함께 밑의 사진 2컷 잘 살펴보세요 베낭 가득 먹거리를 가져오신 산벗님들~ 덕분에 몸보신 잘하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산마루에서

가린 곳 하나 없이 탁 트인 산마루에 사방을 둘러 싸는 찬란한 붉은 장막 그 속에 갇혀 있는 내가 바로 신선일세 땅거미가 짙어 지고 밤하늘에 별이 뜨면 정겨운 님과 함께 술잔을 높이 들고 오작교를 넘나 들며 사랑을 나누리라 새벽 닭 울음소리에 미리내는 사라지고 서쪽 하늘 초승달 옆엔 샛별이 빛나는데 또 다시 붉은 장막은 마루금에 드리우네 사랑하는 벗들이여 훌훌 털고 일어나라 저 찬란한 태양을 향해 힘차게 날아보자 가슴 속에 품은 큰뜻 하늘 높이 펼쳐 보자 2021년 7월 31일 / 코로나19 사태의 빠른 종식을 기원하며 사진은 2009년 12월31일과 2010년 1월 1일 구룡산 삿갓봉에서 비박하며 촬영

더위를 피해 토끼봉 휘돌아 구정리 터널 속으로

언 제 : 2021년 7월 25일 일요일 어디서 : 대전 동구 신상동 흥진마을 억새 갈대밭 길-신상교 밑-대청동주민센터-금강생태마당-구정리터널-비룡동 누구와 : 무더위와 코로나19에 지친 사람들과 함께 신샘님이 정성을 드려 준비한 시원한 샤베트와 막둥이표 찹쌀떡으로 기력 보충을 마치고 다시 출발 황새바위전망대와 계족산성이 건너다 보이는 시원한 바닷가 백사장(?)에서 정오를 넘기고 다시 출발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 호반낭만길과 5구간 백골산성낭만길의 끝머리와 들머리에서 옛 경부고속도로 신상교 밑을 지나 대청동주민센터가 있는 원세천 마을을 향한다. 흥덕슈퍼에서 시원한 얼음 붕어빵으로 땀을 식힌 뒤 새로 생긴 금강생태마당을 지나 구정리 터널에 아예 자리를 펴고 마냥 피서를 즐긴다. 가자 원미면옥으로! 시원한 냉..

2021년 大暑날 벌어진 雀螂大戰

22일은 '염소 뿔도 녹는다'는 대서,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은 36도까지 치솟았다. 푹푹 찌는 더위에 지쳐가는 건 사람만이 아니다.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불볕더위 속에서 작은 생명들도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정오경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내 식수대. 2~3분 만에 고작 한 방울씩 물이 떨어지는 수도꼭지에 사마귀 한 마리가 매달렸다. 수분을 섭취하기 위해 찾아온 작은 생명이 힘겹게 목을 축이려는 순간 어디선가 날아온 참새와 맞닥뜨리고 말았다. 그러나 순식간에 천적을 만난 사마귀는 결코 물러날 뜻이 없었다. 물 한 방울을 놓고 참새(雀)와 사마귀(螂)가 대치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정의의 사자 '라이파이' 이야기

1950년대 후반 코흘리게 국민학생 시절 형들과 함께 '한국전쟁 낙동강방어선'의 최전방 고지였던 작오산(鵲烏山) 자락을 누비며 주워온 탄피(彈皮)나 탄띠를 엿장수에게 엿으로 바꿔 먹다가, 차차 돈에 눈을 떠 이동고물상인 리어카 엿장수와 현금거래를 하면 빨간 1園('원'으로 읽지 않고 '환'으로 읽음)짜리 몇장을 받아 챙겨 놓았다가 학교를 파하고 바로 읍내의 만화방으로 달려가 눈깔사탕보다 더 단단한 돌사탕을 입에 물고 만화책에 빠져들던 시절이 있었다. 정의의 사자 라이파이 1959년에 탄생한 '김산호(필명 산호)'의 시리즈 만화. 한국의 토종 슈퍼히어로물. 59년 당시로는 생각하기도 힘들었던 장르로 발간되어 대박을 쳤던 한국 최초의 SF시리즈물 이기도 하고, 한국 최초의 슈퍼히어로 만화이기도 하다. 게다가..

제헌절에 찾은 장령산에서 멋진 전망에 취하다

언 제 : 2021년 7월 17일 토요일 제헌절 어디서 : 충청북도 옥천군 군서면 금산리 장령산과 금천계곡에서 누구와 : cafe daum 대전둘레산길잇기 길벗들과 함께 607번 옥천행 대전시내버스를 타고 옥천 삼양네거리에 내리니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미선나무와 구 한말 대원군이 전국에 세운 척화비가 반겨주고 09:50 옥천버스 종점을 출발한 금천리 휴양림행 39번 버스는 백제 성왕의 목숨을 잃은 월전리 '구진벼루'를 둘러 왔는데도 25분만에 종점에 닿았다. 집결지 거북가든에는 많은 길벗들이 개인차량으로 도착해 있어 서로간에 인사를 나눈 뒤 휴양림 주변 산책팀은 남겨 놓고 산행을 위해 길을 나서니 여덟분의 길벗들이 함께 나선다. 잠시 숲 산책로에서 해매다가 11:17에 제2코스에 들어서니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