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총으로 다리를 겨누고 있는 미군들. 멀리 보이는 첩첩산중 산세는 낯익다. 6.25 전쟁이 일어난 1950년 7월 20일 미8군 소속의 소레이스(Sorace) 일병이 남한 땅 어딘가에서 찍은 사진이다. 사진이 찍히기 전 또는 이후 이곳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기관총에서 총알이 난사되고 누군가 총알에 맞아 피를 흘리는 끔찍한 장면이 연상되기도 한다. 이곳은 어디일까? 원본 사진 설명에는 '강 건너편 산마루와 교량을 겨누고 있는 기관총 진지'라고 돼 있다. 그동안에는 대전 전투가 벌어진 대전 서구와 유성구를 가로지르는 갑천 어디쯤으로 추정했었다. 소레스 일병이 직전에 찍은 사진이 인접한 현 세종시인 연기군 남면 대평리이기도 했지만, 7월 20일 미 24사단이 갑천을 사이에 두고 북한군과 치열한 전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