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청호 오백리길 2구간 중 찬샘마을(직동)에서 황호동 전망좋은 곳까지의 길을 소개하겠다.
이 코스는 찬샘마을 주차장(대전시 동구 직동 675-1)에 차를 세워놓은 뒤 주차장 근처에 있는 식당 '둥구나무집' 우측 길로 들어가 → 자연습지의 버드나무 군락지(대전 대덕구 갈전동 10 일대) → 군부대의 메타세콰이어와 주변 호수(대덕구 부수동 2 일대) → 보호수인 부수동 느티나무 → 잣나무길 → 부수동 옛날 동네터와 주변 호수(대덕구 황호동 산28-1 일대) → 황호동 전망좋은 곳(황호동 산20-2 일대) → 다시 찬샘마을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길이다.
이 길은 농사짓는 분들을 위해 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도로가 넓게 잘 닦여 있어 여러 사람이 함께 걷기에 불편함이 없다. 그래서 걷다 보면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다만 흙길과 포장길이 섞여 있어 비가 온 뒤에는 곳곳에 물이 고여있거나 질펀한 흙으로 인해 걷기가 조금 힘든 곳이 생길 수 있으니 참고하면 되겠다.
이 길을 함께 걸었던 김웅식(56세, 청주) 레저토피아 대표는 "부수동 마을 옛터와 청남대를 지켰던 부대 흔적도 있고, 잣나무와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하늘을 찌르듯이 쫙쫙 뻗어있고, 청남대가 한 눈에 잘 보이는 멋진 길이었다. 황호동에서 보이는 옥천군이나 보은군 방향의 산줄기와 구름이 파노라마처럼 멋지게 펼쳐져 있고, 햇볕이 호수에 반짝이는 모습이 히말라야 등정할 때 아침에 핀 설화처럼 아름답게 느껴졌다"며 "산과 구름이 대청호 물속에 비친 모습을 보니 히말라야 원정 다닐 때 자주 보았던 네팔 포카라의 '페와 호수'가 연상됐다"고 말했다.
이 길의 첫 번째 사진 포인트는 자연스럽게 조성된 습지와 버드나무 군락지다. 찬샘마을에서 조금 가다 보면 우측에 농장과 개들이 있는 집이 나오는데, 이 지점에서 길 좌측 편으로 내려가는 좁은 소로를 따라 걸으면 제법 큰 자연습지가 나온다. 여기에서 버드나무와 습지의 모습 등을 사진에 담으면 괜찮은 그림이 나오겠다. 여기를 지나 한참을 가면 약간 내리막의 운치있는 잣나무길이 나오는데, 여기가 사진 찍으면 좋은 그림이 나오는 곳이다. 다양한 구도로 사진찍기에 도전해 보면 좋겠다.
다음 사진 포인트는 청남대를 지키기 위해 주둔했던 군부대터에 하늘을 찌르듯이 뻗은 메타세콰이어 나무들과 삼정동이 바라보이는 주변호수의 풍경들이다. 삼정동 쪽이 서향이라 이곳은 해가 질 때의 석양이 매우 아름다운 곳으로 호수에 비친 노을빛의 구름과 산, 건너편 마을풍경을 함께 잘 담으면 멋진 사진이 나올 수 있다. 나무들이 우람하게 서 있는 길을 걸어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다음 사진포인트는 부수동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에 있는 느티나무다. 320년 된 이 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으며, 마을 입구에 서 있는 것으로 보면 마을 서낭당나무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강씨 성을 가진 선비와 그의 딸 '부용'과의 전설이 서려있는 나무인데, 길과 나무의 구도를 잘 활용하여 사진을 찍으면 나름 괜찮은 사진이 나올 수 있겠다.
이곳을 지나 좀 가다 보면 길 좌측편에 마을 공동묘지 같은 곳이 나오는데, 호수가로 내려갈 수 있는 소로가 있다. 이 길을 따라 공동묘지를 지나 호숫가에 다다르면 이곳 일대가 부수동 마을 옛터이다. 곳곳에 구릉과 아름다운 풍경들이 많이 있으니 장시간 체류하면서 좋은 사진들을 많이 찍을 수 있는 숨겨진 장소이다.
마지막 사진포인트가 황호동 전망좋은 곳이다. 길을 가다 보면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절벽지점을 만나게 되는게, 좌측 산길이 황호동 전망좋은 곳 가는 길이다. 우측은 성치산성 가는 길이다. 이 곳 정면으로는 건너편 청남대가 한 눈에 바라보이고, 좌측으로는 해 질 때의 석양 풍경이 그야말로 일품이고, 우측으로는 옥천군과 보은군의 산맥과 구름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어 사진찍기에 그야말로 최고의 장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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