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3일 새벽 6시 20분 대전역 발 추풍령 경유 무궁화호 열차는 놓치고, 역전시장의 순대국밥 한 그릇으로 민생고를 해결하고나니 추풍령에 정차하는 열차는 11시가 넘어서야 있단다. 에라 모르겠다! 아무 열차나 먼저 오는것을 타자.
8시 20분 대전역을 떠난 열차는 추풍령을 넘어 김천역에 내리니 10시 5분 전
김천역 광장 귀퉁이서 김밥 두 줄을 2,000원에 불하 받아 11번 시내버스를 타고 직지사에 내리니 10시 30분
살살 걸어서 올라가다 바람재 길 입구에서 장장 10km를 걸을까 말까? 망설이다
콜택시를 호출하니 두 발짝 만 올라오라네?. 마을회관에서 노인네들과 환담 중이신 직지콜택시 육근환 기사가 반긴다.
담배 한 대 씩 나눠 피고 마을회관 커피도 한잔 얻어먹고 꼬불꼬불 바람재목장 입구에 내리니 11시 정각
육기사님 명함을 받아쥐고 3.7km를 막 걸을려는데 입구초소에 계신 분이 '돌아가서 직지사로 들어가'라 한다.
망설이며 뒤 돌아서 택시를 콜 하면서 내리막을 조금 내려오니 돌까마귀 눈이 번쩍 뜨인다.
커브 길 직선화로 생긴 조경수 소공원 뒤로 들어 묘지길로 올라서니 신선봉 능선인데...
신선봉-망월봉 마루금이 어서오라고 손짓하니 후딱 가야지, 무명봉에서 바람재를 뒤 돌아보고
돌무더기 봉을 넘어
신선봉에 올라 바람재 입구를 내려다 보니 운무에 쌓여 있다
형제봉, 황악산, 백운봉으로 이어진 백두대간도 운무에 가려 뿌옇고
바람재 입구 목장으로 오르는 길도 아스라 하다.
11시 30분 대간길에 도착하여 의자에 앉아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바람재 능선길을 돌아보고 북쪽으로 향한다.
모두가 잘아는 길이니 설명은 생략하고
헬기장서 점심 먹고 쐬주 한잔 마시며 삼겹살 얻어먹고 나니 오후1시 반
잔설을 밟으며 백운봉으로 향한다.
이쪽으로 가면 알바하니 가지 마세요~
요기서 삼겹살 구어 준 김천 아저씨 아지매와 이별하고
질퍽거리는 내리막을 미끄럼타고 내려와 운수봉도 뒤돌아 보고
수직굴도 들여다 보고
요까정 내려오면서 미끄럼 네번, 궁뎅이는 흙 투성이, 괘방령으로 내려오며 택시를 콜 해놓고
괘방령 산장 앞에서 털고 씻고 닦고 하는데 콜택시가 빵빵하니 오후 5시
직지사 길까지 대려달라하고 몸을 추스리는데 김천역을 지나 약목까지가는 11번 시내버스가 지나간다.
김천역에서 12,000원을 지불하고 택시에서 내려, 추월한 11번 버스를 타고 칠곡군 북삼읍 보손리의 처갓집으로 간다.
왜? 내일 아침, 우리 아들의 외할머니 즉 장모님의 여든 세 번째 생신이라 미역국 얻어 먹고 괘방령으로 다시 가야지...
참고사항 / 직지사에서 바람재까지 택시 비 5,000원, 괘방령에서 직지사까지 택시 비 5,000원
<2009-02-04 00:19:17 다음블러그에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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