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단골 놀이터였던 대전의 명소를 기억하시나요?
신신농장, 만수원, 보문산 놀이공원은 지금은 추억만 모락모락 피어나는 곳이 됐지만, 한때는 대전시민 최고의 놀이터였습니다. 신신농장과 만수원은 이 맘 때면 푸르른 나무와 곳곳에 핀 꽃에 봄 소풍 장소로 유명했던 장소였죠. 만수원은 '만 가지 나무가 우거진 공원'이라는 이름처럼 수 만평 부지에 수많은 나무가 빼곡히 들어찼었습니다.
신신농장은 만수원보다 2년 앞서 조성됐습니다. 곳곳에 원두막과 야자수같은 열대나무들이 있었으며 금계와 꿩 같은 가금류를 갖춘 작은 동물원도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소풍장소이자 젊은커플들의 데이트장소로 사랑받았었습니다.
그 뒤 예식장으로 변신한 신신농장은 40여년 역사를 접고 2003년 교회에 매각됐습니다. 당시 신신농장 부지는 2만3100여m2(7011평). 매각대금은 98억여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문산 놀이동산 '그린랜드'는 어린이날이면 발 디딜 틈도 없었습니다. '그린랜드'는 1987년 3만2565㎡(9850평) 부지에 놀이기구 등 14종의 놀이시설과 수영장 등을 갖춰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인근에 오월드(대전동물원) 등이 생기면서 매출 저조로 2003년 3월에 문을 닫았습니다.
그린랜드에서 범퍼카도 타고, 귀신의 집 앞에서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던 추억은 대전시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가져봤을듯합니다. 또 보문산 입구에서 줄서서 타던 케이블카의 추억도 빼놓을 수 없을겁니다.
놀이동산은 역시 친구들과 가는 게 제일이었는데, 방학 중 학교 보충수업 빼 먹고 몰려가 놀이기구를 다 섭렵하고 왔던 기억은 아직도 잊지 못 할 학창시절의 추억입니다.
1990년대부터 엑스포 꿈돌이 동산이 그 뒤를 잇게 됐죠. 최신 놀이기구가 장착된 꿈돌이공원에 대전 어린이들의 꿈도 한층 높아질 수 있었습니다. 꿈돌이공원도 이제 추억 속 장소가 된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이번 어린이날에는 엄마, 아빠의 젊은 날 추억이 폴폴 솟아나는 추억의 장소를 찾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 전에 가물가물한 신신농장과 만수원, 보문산의 옛 모습 새겨보세요.
<이상 2016.5.3 중도일보 김은주 기자의 글 퍼옴>
1983년 5월 5일 어린이날 대전 서구 관저동 만수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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