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 2024년 1월 17일 수요일
어디서 : 대전 동구 소호동, 이사동, 대별동에서
누구와 : 한밭언저리길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아침 8시 45분 대전천에 걸친 대별교에 닿으니 하늘은 뿌옇고
면허시험장 승강장에는 많은 길벗들이 나오셨다.
지각생 2명을 제외한 7명이 08:50에 낭월차고지를 출발하는 30번 외곽버스를 타고 지프재 승강장에 내린다.
비파사(琵琶寺) 진입로를 따라 고개마루에 올라서니 불경공부하다가 농땡이치는 2동자승이 누워서 반겨주고
비파골을 휘도는 숲길에는 촉촉히 젖은 낙옆카패트가 길벗들을 반겨준다.
누워서 자라는 소나무와
쓰러젔다가 다시 이러난 소나무도 살펴보고
비파골을 내려가는데
대전 동구 소호동의 '신완전마을'을 상서로운구름(瑞雲)이 덮고 있다.
대전 동구 산내로와 중구 대둔산로를 이어주는 '산서로'를 잠시 걷다가
비파골로 들어서는 '산서로 1229번길' 들머리에서 지각생 2명을 기다리며 막걸리 한잔 씩 나누다보니
08:40에 대전역동광장을 출발하여 문화동-산성동-정생동-금동-소호동으로 돌아오는 30번 버스가 도착하였다.
비파골 산자락 고모재 들머리에서 완전체 사진을 찍고
억새밭에서 개인 추억도 남긴 뒤
없어진 옛길을 더듬고 더듬어
동구 소호동과 이사동을 가르는 고모재 고개마루에서 기념사진을 남긴다.
지난해 여름 국지성 호우로 인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옛길을 더듬으며 물레방아골로 내려가며
옛 서낭당(城隍堂 성황당) 돌무더기에 돌 하나씩 던지며 새해소원을 빌어본다.
실제로 물레방아가 있었던 옛터에서 기력충전을 하는동안 '수기'님의 따스한 손길은 '달찰친'님의 상처를 치료해주고
기분 좋은 세여인은 웃음보따리가 터졌다.
ㅎㅎㅎ
벌써 봄빛이 완연한 돌이끼를 살펴보며 개울을 따라 내려가다가
살얼음이 살짝 붙어있는 멍석바위에서 3번째 주막을 차리니 주당들은 신바람이 난다.
'이사동유교민속마을누리길' 사한정 들머리를 지나
소화동천(小華洞天) 애각 앞에서
얼마전에 망가져 새로 붙인 설명판도 살펴보고
10m 밑에있는 바위에 새긴 祝願文도 살펴보니
大田郡山內面二沙里 / 대전군 산내면 이사리에 사는
己巳生 宋氏得春 山神 / 기사생 송득춘이 산신님과
彌勒前 永永防賣爲 / 미륵전에 영원히 팔아 바치며 바라오니
去乎壽命長者富貴 / 바라오니 오래살고 부귀와
吉昌 / 번창하게 하여주소서 라고 새겨져있다.
아담한 농막과 큼직한 양옥집 앞을 지나
대전에서 제일 높은 식장산이 보이는
광영지 옆길 이사로를 잠시 걸으며
물레방아골과 고모재를 뒤돌아 보고
왼쪽의 봉강정사(鳳崗精舍) 구내로 들어가 이곳저곳을 살펴본다.
뒤돌아 나오기가 귀찮아 철책을 넘어서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구완터널 방향으로 잠시 나가다가
지하통로를 지나서
윗사라니 마을(上沙寒里)을 가르는 이사로194번길로 들어서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매사냥' 기능보유자 집을 찾아보지만 모두 비어있고
기능보유자 응사 박용순님은 동구 효평동의 옛 효평초등학교 자리의 '효평마루'에서 매사냥 기능전수를 하고계신다.
사우당과 한천도 둘러본 뒤
이사로를 잠시 따라 걷다가 52번 버스 이사동 종점을 지나
절암천을 건너 이사로 옛길을 따라
두어구비 돌아나가니 아이스케키 '비비빅'을 닮은 부들이 반겨주고
대전통영고속도로와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가 만나는 산내교차로 지하통로는 오찬장으로 변한다.
진수성찬으로 점심을 마치고 길을 나서니
오늘의 환경미화담당 '수기'님은 임무에 충실하지 못하고
'이프로'님께 짐을 떠 넘겼나? 아니면 이프로님이 짐을 빼았았나? 궁금하다.
사연이 많은 '남대전 풋살장'을 휘돌아
다시 지하통로를 2개 겹쳐서 통과하니
대전 세종 충남의 문화재를 관리하는 용역을 시행중인
(사)백제문화원의 아담한 사옥이 반겨주니 대별동의 안대별 마을이다.
마을길을 구비구비 돌아 자칫하면 놓치는 표지를 따라 집 뒤로 돌아 나가
대나무 터널과 지하통로를 지나
야자메트가 깔린 고속도로 옆길을 따라가면
사육신 박팽년의 증조부 '박원상'의 묘에 닿는다.
술 한잔 따뤄서 예를 올린 뒤, 모두의 배낭 속 먹거리를 모두 꺼내어 기력 충전을 하고 되돌아 나오니
산서로를 가로 지르는 대별천 둑방길엔 봄소식이 벌써 와 있다.
남대전장례식당 구내로 나와 대전천을 따라 대별교로 내려오니 5시간 반에 걸친 수요벙개가 끝나고
'신흥동 갈매기'를 찾어가는 길벗들의 발걸음은 신바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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