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누워있는 죽은자여
잊혀진지 오래된 죽은자여
불살라 한줌 재가되어 죽은자여
철조망에 갖혀 운신도못하고 누운자여
쓰레기 더미에 덮혀도 말못하는 죽은자여
지붕이 흘러내려 옆구리가 시린 죽은자여
살아있는 그들을 미워말라
세상살이가 얼마나 힘들고 어렵길레
죽은 그대들을 돌볼여유 없겠는가
혹이라도 뒤늦은 회한의 눈물 흘리며
술한잔 꽃한송이들고 찾아 올날 있으리니
산자의 그릇됨과 몽매함을
넓고 깊은 조상님 은덕으로 덮어주오
2009.3.4
괴곡동 대전시립공원 묘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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