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까마귀(石烏) 창작글 모음

10월26일의 두 총소리

돌까마귀 2022. 7. 16. 13:11

일천구년 시월 상달 스무엿새 이른아침

하얼빈 역두를 울린 세발의 총소리에

동북아를 삼키려는 왜놈들의 우두머리

교활한 늙은여우 이등방문이 쓰러졌다

 

의혈남아 안응칠이 동양평화를 위하여

대한국인 안중근이 배달민족 이름으로

대한국 의병 참모중장이 독립군의 이름으로

쥐 도적 이토오를 만천하에 심판했다

 

 

일천구백 칠십구년 시월 스무 엿샛 날

어둠 내린 궁정동을 뒤흔드는 총소리는

민주를 억누른체 근대화를 일궈 놓은

유신의 우두머리 박정희가 쓰러졌다

 

정보부장 김재규가 야수의 심정으로

측근에서 떠밀린 패배자의 질투로

유무를 알수없는 배후의 조종으로

배고픔을 몰아내준 대통령을 시해했다

 

 

 

강산이 바뀌기를 열번과 세번인데

여순에 묻힌님은 찾을길이 막막하고

동작동에 묻힌님은 18년을 지킨자리

공도 많고 과도 많아 입방아에 시달린다

 

2009.10.26

안중근의사 하얼빈 의거 100주년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