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비박, 야행, 캠핑 후기

오랫만에 본 해무리와 야간산행, 대둘10구간/빈계산-방동저수지

돌까마귀 2024. 12. 15. 16:27

<2009년 3월 28일 다음블러그에 쓴 글>

 

매월 넷째 금요일은 "리눅스와 함께하는 추억의 비박산행"날이다.

마침 '대둘'의 운영위원회가 18:30에 잡혀있어 일찌감치 문창동 사무실을 나서 대흥동으로 걸어가는데 서쪽 하늘에 해무리가 떠있다, 예로부터 달무리는 가뭄을 예고하고 저녁 해무리는 풍년을 기약한다던데 올해 전국체전이 열리는 한밭종합운동장 위에 해무리가 떳으니 이번 체전은 틀림없이 대성황이리라.

 

폰카로 찍었으니 무지개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었으나 육상경기장 쪽 밝은 부분이 왼쪽 꼬리이고 충무체육관 위는 태양이다.

 

윤봉길 의사 동상에서 라이온스 시계탑을 잇는 해무리는 충무체육관 지붕 위의 태양을 중심으로 무지개를 띄웠다.

 

충무사거리 보행신호를 기다리며 보문오거리 쪽을 보니 일곱 색깔이 뚜렸한게 그야말로 장관이다. 약속 장소에 닿아 동태찌게를 겯드려 저녁 식사를 하며 나눈 의견들은 매우 건설적이었고 마냥 사양하시든 아우라지님이 공동대표를 승락하시니 현 김선건, 전양 대표님과 함께 "대전둘레산길잇기위원회"를 잘 이끌어 주실 것이다.

7명이 참가하여 식사 겸 회의를 마치니 식대가 53,000원 나와 각자 10,000원씩 거두니 17,000원이 남아 돌까가 보관하고 회의를 끝 맺으니 샤카님이 과분한 선물을 나눠주신다. 고맙게 받아 챙기고 2차 장소로 옮기는데 "살인미소" 이상은님이 오시니 반가운 인사와 입가심 맥주를 한잔 마시고 나 혼자 먼저 일어나 비박산행 집결지로 가려니 아우라지님이 따라 나서신다.

지하철 유성온천 역에서 아우라지님은 내리시고 현충원역에서 104번에 환승하여 수통골에 닿으니 정확히 10시 집결시간이니, 먼저 도착한 리눅스와 얼쑤 그리고 처음 나오신 자강불식과 골지기님을 만나 커피한잔 나눠마시고 출발이다.

시내버스 차고지에서 화산천 하류로 조금 내려와 우측 임도로 들어서면 충청남도 속성수 육종단지가 나오고 단지 끝머리 능선에서 우측으로 500m 쯤 올라 작은 폭포 위를 지나 500m쯤 오르면 304봉 묘지에 닿는다. 이 곳 부터는 수통골-빈계산 산행코스의 주 등산로이니 산길은 반들 반들하게 빛나고 800m쯤 나가 빈계산 정상에서 대둘 10구간을 따라 200m쯤 내려가서 좌측 비탈길로 들면 오늘의 야영지 광릉참봉공 묘지다.

다섯 명의 올빼미들이 산상호텔을 짓고 산상부페를 펼치니 야경도 좋고 안주도 좋고 술도 좋고 이야기도 좋으니 이 아니 흥겨울손가 북두칠성도 부러워 하네...

새벽 2시가 가까워 잠자리에 드니 취기에 늦잠을 자고 6시 반에 눈을 뜨니 곧 해돋을 시간이나 구름이 심술을 부린다. 식장산 위 구름사이로 떠오른 햇님은 온누리를 비추는데 쌀국수에 물부어 놓고 해장 술 한잔을 마시니 신선이 따로없고

 

구봉산 능선 넘어로 보이는 대전시경계 7구간의 명막산-안평산-극남점 마루금이 희미하다.

 

아침을 때우고 베낭을 꾸려 되 돌아 능선길로 나와 08:00에 일행들과 헤어져 남쪽으로 향하니, 4월 첫 일요일 테마산행 행선지를 위왕산-원정역 코스로 예정하고 방동저수지에서 폐 고속도로를 타고 올라 볼 요량이다.

297봉을 지나 용바위에서 내려다 본 성북동 신뜸마을과 봉소사는 아침 햇살을 받아 따스하고

 

뒤 돌아 본 빈계산 금수봉 백운봉 능선 뒤로 도덕봉이 빛난다.

 

범바위 벤치 앞 벼랑 끝에 진달래가 활짝 피었고 대정동 들판에도 봄빛이 완연한데 

 

성재를 넘고 매산바위를 지나 학교뒷재봉(232m)에는 아담한 팔각정자가 반겨주고 

 

258.6m봉 삼각점 옆에는 돌탑이 쌓여있다.

 

산장산(266m)에서 내려다본 서대전IC 옆으로 구봉산이 가까이 있고

 

소청농장으로 내려오는길 널바위 위에서 숨을 돌리는데 사무실에서 호출이오니 방동저수지에서 오늘 산행을 접어야겠다.

 

방동저수지 물결 위로 위왕산 줄기가 달음질 치고 국도 4호선 너머에는 구봉산 줄기가 대고개로 이어지는데

 

옛 돌팍재를 넘어 진잠초교로 가는 삼거리 옆 소류지의 무성한 갈대 숲 앞, 수양버들이 비친 맑은 물에는 연잎이 떠다닌다.

 

논산으로 이어지는 국도4호선을 따라 방동대교 직전 버스 승강장에 닿으니 건너편 도로변의 개나리꽃이 반겨주고

 

야간 산행 2 km 포함 모두 10 km의  오늘 산행을 끝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