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동이와 사변동이로 불리는 일흔 살이 훌쩍 넘은 세대들이 춥고 배고프던 시절의 추억 이야기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도 전력이 모자라 제한 송전을하던 시절, 대다수의 가정에서 우리네 엄마와 아버지는 호롱불을 앞에 놓고 양말도 기우고 새끼도 꼬셨으며, 우리들도 밥상을 놓고 낮 동안 뛰어노느라 밀린 숙제를 하였었지 대가족이 한방에서 함께 자고 날이새면 일어나 앞 다투어 '뒷간'을 다녀와서 형이나 누나들은 물지게를 지거나 물동이를 이고 공동우물에서 물을 퍼다가 물항아리를 채우고 아버지는 가마솥에 소죽을 끓이시고, 어머니는 밥을 지으시는데, 설이나 추석 명절에 가마솥은 밤낮으로 쉴틈없이 바쁘다. 일년에 2번 만 하는 온 식구들의 목욕물도 데워야하고 시루떡도 찌고 고기와 나물도 삶아야하니까 고무신을 신고 책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