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 온 글, 토론, 강의, 역사와 전통 183

공병처리의 문제점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있는 소주와 맥주병에는 소주병 40원 맥주병 50원환불이 표기되어있다. 음식점의 공병은 주류합동상사에서 당연히 회수가되며 주류대금에서 환불금이 공제되어 문제가 없으나 일반소매점에서 구입한 가정용 주류의 공병이 문제다. 대형 할인점 또는 농협 하나로마트등에서는 표시금액 전액을 환불해주지만 구입영수증의 숫자만큼만 환불해주는실정이고 일반소매점에서 구입한것은 공병반납이 잘안되고있는 실정이다. 단골손님의 공병도 소주30원 맥주 40원만 환불하면서도 반납자체를 꺼린다 업주들의 말에의하면 일일이 병마개를 분리해야하고 병속의 이물질을 제거하여 박스에 담아 도매상에 반납하는데 병당 10원의 차액은 인건비에도 못미치지만 요즘 출고되는 주류는 반이상이 종이박스로 출고 되는관계로 공병의 보관과 수송에 어려..

대전시민사회연구소 포럼-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평가와 전망

언 제:2010.1.12.10:30-12:45 어디서:대전 풀뿌리시민센터 강당(연정국악원 뒤) 누 가:대전시민사회연구소,행정도시무산저지 범 충청권협의회 후 원:대전일보,중도일보,충청투데이,디트뉴스24 사 회:장수찬 시민사회연구소장 주제발표:조명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 금홍섭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토 론: 김 욱 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유재일 대전대 정치언론홍보학과 교수 박정현 대전녹색연합 사무처장 주 제:정부의 세종시 대안에 대한 평가와 전망 아침뉴스 시간에 보도된 토론회를 방청하려고 급히 일정을 끝내고 부랴부랴 토론장에 도착하니 일반시민은 눈을 씻고봐도 없고 페널과 사회자 외에는 모두가 언론사 기자 또는 관련단체 사람들 뿐이고 유일하게 나혼자 일반시민자격으로 자리에 앉으니 시간이 1..

강의자료 1 : 대청호의 탄생

1960년대의 금강은 우리나라 중부 내륙에서 서해로 흐르는 유로 연장 401km에 유역 면적이 전 국토의 약 10% 해당하는 9,810㎢로 주변에 대전, 청주, 전주, 군산, 이리 등 주요 도시들이 위치하고 있어 각종 용수가 부족한 실정이었으며 또한 연간 강수량의 2/3 정도가 여름철 3~4개월 안에 편중되는 관계로 갈수가 심한 해에는 용수 부족 현상이 나타나 수자원 종합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그리하여 제1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의 일환으로 수자원의 다목적개발을 위한 4대강유역 개발계획이 수립되어 우리 지방의 금강에는 하구로 부터 150km 상류지점인 당시 대전시의 동북쪽 16km 충남 대덕군 신탄진읍 미호리와, 청주시 남쪽 16km 충북 청원군 현도면 오가리의 구룡산 낭떨어지 밑의 형각진강(形角津江..

강의자료 2 : 대청호 오백리길의 탄생

대청호 오백리길의 탄생 우리 한반도의 중앙에는 대전과 충북을 아우르는 거대한 호수 대청호가 있습니다. 충청의 젖줄이자 생명의 호수인 그 맑고 푸른 호수를 대전의 대덕구와 동구, 충북의 옥천군과 보은군 그리고 청원군이 감싸고 있습니다. 그 대청호 주변에는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길이 있었고, 물줄기 따라, 산줄기 따라, 들판을 가로 지르며 농사지으러 다니던 길이 있었고, 아버지 어머니가 성황당 고개를 넘어 장보러 다니시던 길이 있었고, 앞마을의 열여섯 살 갑돌이가 물 건너 마을의 열아홉 갑순이에게 장가가던 길이 있었고, 추풍령을 넘어온 선비가 영동 옥천 보은을 지나 말뫼 미륵원에서 하룻밤 신세를 진 뒤 문의, 청주, 장호원, 여주를 지나 한양으로 과거 보러 가든 길이 있었습니다. 1980년 대청댐이 완성되..

강의자료 3 : 제21구간 대청로하스길

제21구간 대청로하스길 약12km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덕유리 문의대교 서단-1.3km-삿갓봉-0.5km-장승공원-0.6km-진장골-3.3km-성마루-1.4km -용방이들-0.3km(조정지댐)-용호동유적-3.3km-금강로하스대청공원-1.3km-대전광역시 대덕구 미호동 대청댐 장승공원 충북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하석리 2004년 3월, 대전 일대에 100년만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구룡산의 나무들이 큰 피해를 입어 당시 부러진 소나무를 깎고 다듬어 장승으로 생명을 불어 넣은 곳이다. 장승공원은 지역주민들이 힘을 합쳐 만든 600여개의 장승과 돌탑들로 이루어져 있다. 구룡산 삿갓봉과 구룡산성 충북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하석리 백제시대에 현재 대청댐이 자리한 곳의 옛 이름인 형각진(形角津)을 지키기위해 ..

강의자료 4 : 제1구간 두메마을길

제1구간 두메마을길 약11.5 km 대전광역시 대덕구 미호동 대청댐물문화관-2km-숫고개-0.4km-전망쉼터(제1보조댐)-0.7km-영지산(미호동산성)-1.0km-비상여수로(로하스가족공원)-0.8km-삼정동(이촌,강촌,민촌)-0.5km-삼정동삼거리(민평기가옥)-1.5km-덕골-2.6km-갈전동삼거리-2.0km-대전광역시 대덕구 이현동(대청호두메마을, 거대억새밭) 주변 볼거리 대청댐 물문화관 보조 여수로 민평기 가옥 대청호 두메마을 거대 억새밭

강의자료 5 : 芙沼潭岳과 二止堂

부소담악(芙沼潭岳) 위치:충청북도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서쪽의 고리산(環山 환산)에서 뻗어 내린 바위능선이 대청호 물속으로 내달려 약 700m 정도의 멋들어진 岩壁파노라마를 펼쳐 놓았다. 주민들이 부소무니 병풍바위라고 부르는 주상절리는 거유(巨儒) 우암(尤唵) 송시열(宋時烈)도 소금강이라 예찬(譽讚) 하였듯이 대청호가 생기기 오래전부터 절경으로 이름을 날렸고 물에 잠기면서 더욱 멋진경관을 뽐내게 되니 한국관광공사 선정 전국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도 뽑히었다. 부소무니를 휘감아 도는 물길은 금강 본류가 아니고 금산군 곳곳에서 흘러내린 물길이 모인 소욱천과 옥천읍내를 지나온 구슬내(玉川)가 합쳐진 서화천이다. 물줄기가 암벽에 막혀 휘돌아 내리면서 상류쪽에도 곳곳에 절경을 만들어 놓았다. 서화천 찬가 금산 ..

강의자료 6 : 김옥균과 청풍정, 육영수와 정지용의 생가

청풍정(淸風亭) 충북 옥천군 군북면 석호길의 대청호반에 자리 잡은 고균(古筠)김옥균(金玉均)과 기생 명월의 애틋한 전설이 얽혀있는 정자로 뒤편에 있는 깎아 지른 바위에는 명월암이라는 각자가 새겨져 있고 주변 경관이 아주 좋다. 육영수 생가 충청북도 기념물 제123호, 충북 옥천군 옥천읍 교동리 향수길 119 박정희 대통령의 부인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어머니이신 육영수 여사가 1925년 11월 19일에 태어난 곳이다. 1600년대 김정승 이후 송정승, 민정승이 거주하여 삼정승 집이라 불리던 곳으로 1920년에 육여사의 부친인 육종관씨가 사들였다고 하며 2011년 5월에 복원되었다. 옥천향교(沃川鄕校) 충북유형문화재 제97호, 충북 옥천군 옥천읍 교동리 향수길119 조선 태조 7년(1398)에 처음 지은 후 ..

강의자료 7 : 고균 김옥균의 삶과 사상

고균(古筠) 김옥균(金玉均, 1851~1894) 개화와 개혁을 주장하다 김옥균을 두고 흔히 풍운아, 혁명가 또는 진보적 정치가, 개혁파의 지도자라고 부른다. 그의 삶과 행동을 두고 이렇게 다양하게 부르는 것은 그의 활동영역이 그만큼 폭넓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그의 사상과 현실 인식을 살피기에 앞서 그의 삶과 주변의 정치세력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그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김옥균은 충남 공주 정안의 안동 김씨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김병태(金炳台)는 시골의 양반 후예로 겨우 생활을 꾸려나가는 처지였다. 김옥균의 가계는 김상용(金尙容)을 중시조로 꼽는다. 김상용은 청나라와의 화의를 반대했고, 우의정으로 있을 적에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강화도에서 순절했다. 김상용의 아우 김상헌(金尙憲)은..

강의자료 8 : 노고산성, 마산동산성, 관동묘려, 미륵원지

노고산성 (老姑山城) 대전광역시 기념물 제19호, 동구 직동 산43번지 동구 직동 피골마을의 뒷산인 해발 250m의 산 정상에 자리한 산성으로, 산 꼭대기를 빙둘러 쌓았다. 성의 둘레는 300m 정도로 남북으로 긴 타원형을 이루고 있으며, 성 안의 면적은 좁은 편이다. 성벽의 대부분이 허물어져 그 윤곽선만 확인할 수 있을 뿐이며, 자연지형을 최대한 활용하여 지었다. 남쪽 성벽의 일부분은 거친 성돌을 사용하여 조잡하게 성벽을 쌓았다. 산성에서 남서쪽으로 계족산성과 바로 연결되어 있고 남쪽 성벽 한 곳에서 폭 2.3m의 문터가 발견되었다. 동쪽으로는 멋진 대청호가 내려다 보인다. 계족산성의 전초기지로 금강의 수로와 옥천-문의간 도로를 감시하는 역할을 하였을 것으로 짐작되는 성이다. 노고산성 찾아가기 개인차량..

1960年代 韓國映畵 全盛期의 포스터

그 때 그 시절 고향의 간판집과 중앙극장 미술실에서 견습공으로 투잡을 뛰던 시절이 생각나서 스크렙하여 개봉년도 별로 정리하였다. 특히 포스터에 표시된 總天然色과 CINEMASCPE라는 단어에 옛 생각이 새롭다. 무남독녀 갑분을 슬하에 둔 맹진사는 딸이 세도가 김판서의 아들과 결혼하게 되어 마음이 흡족하여 신이 난 맹진사는 여기저기 소문을 퍼트리지만 그는 신랑을 보지 않고 돌아오는 실수를 저질렀다. 혼인 준비가 한창인 맹진사댁에 김판서댁에서 찾아온 사람은 신랑이 절름발이라고 말하니 맹진사가 아무리 타일러도 갑분이가 혼인을 거부하자 맹진사는 꾀를 내어 혼례청에 하녀를 대신 내보낸다. 그러나 절름발이라던 신랑은 멀쩡하였고 맹진사와 갑분은 후회하지만 혼례는 이미 끝나고 하녀는 가마를 타고 신랑을 따라 가마를 타..

1950년대 보릿고개 시절의 겨울나기와 영화 이야기

1950년대, 한국전쟁이 끝나고 삶이 궁핍하여 여가(餘暇)를 즐길 마음의 여유(餘裕)도 없었던 시절, 그 무렵의 겨울이 되면, 내고향 시골마을에서는 논, 밭 농사의 가을걷이도 모두 마쳤고, 김장도 담궈 뒷켠 담장 밑 양지 쪽 텃밭에 묻어 두었으니 먹을 문제는 해결이 되었었다. 그리고 초가지붕도 이엉을 엮어 새로 이었고, 안방, 사랑방, 건너방의 미닫이, 여닫이, 드닫이 방문과 봉창(封窓)도 모두 창호지(窓戶紙)를 새로 바르고 문풍지도 붙여 외풍(外風)을 막았고, 나뭇간에는 콩대, 깻대를 비롯하여 솔잎깔비에 장작까지 겨울나기 땔감을 가득 쟁여놓아 추위에 떨 걱정도 덜었었다. 이렇게 월동준비(越冬準備)와 농삿일이 끝난 농한기(農閑期), 낮의 길이가 짧은 동지섣달, 우리들의 보통 엄마들은 길쌈이라 불리는 기나..

늙은 간판쟁이의 대전이야기 / 사라진 것들

4352주년 개천절, 돌까마귀 안내센터에 태극기를 달고 구미에서 올라오는 옛친구를 기다리며 낡은 사진첩에서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대전의 옛모습을 찾아 보았다. 콘크리트를 부어 만든 인조목 표지판이며 페인트 붓글씨와 담벼락에 쓴, 아주 옛스런 구호 보문산 나들이 때, 빌린 카메라에 모자란 필름을 채워주던 야외음악당 옆 DP점 보문산 평화탑, 장동 기지촌, 소재동 관사촌과 신흥동 번개시장 그리고 내 젊음과 함께 사라져버린 필름영사기를 돌리던 극장 고래표 선양소주 한잔 하고 싶다.

알듯 모를듯 한 숫자와 단위를 나타내는 순 우리말

온 : 100 - 백(百) 즈믄 : 1,000 - 천(千) 거믄, 골 : 10,000 - 만(萬) 잘 : 100,000,000 - 억(億) 마디 - 매듭과 매듭 사이를 나타내는 단위 자 = 10 치 = 30.3 센티미터 푼 = 0.1치 리 =1,296 자 = 372.38 미터 평 = 사방 6자평방 = 3.306 평방미터 단, 단보 = 300평 = 0.1정보 마장 - 5리나 10리가 못 되는(주로 10리가 못 되는) 마지기 : 한 말의 씨앗을 심을 정도의 넓이(200-300평의 넓이, 밭만을 가리킬 때는 100평) 되지기 : 논밭 한 마지기의 10분의 1 갈이 : 소 한 짝으로 하루 낮 동안에 갈 수 있는 논밭의 넓이 대푼쭝 : 한 푼의 무게 덩저리 : 뭉쳐서 쌓은 물건의 부피. 부릇 : 무더기로 놓인 물..

우리나라 건물의 계급과 품격

건물의 신분 以堂 宋成彬 (사)대전문화유산울림 부설 문화유산학교장 우리는 궁궐이나 불교사원, 혹은 서원과 같은 곳을 답사했을 때, 그 곳의 여러 건물들 정면에서 건물의 이름이 새겨진 현판을 보게 됩니다. 그러한 건물 이름의 맨 뒤에는 반드시 ○○전, ○○당, ○○각이라는 편액이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전(殿) 당(堂) 각(閣)이란 명칭은 당사자가 붙이는지 어떤 규정 하에서 붙이는 것인지 아니면 사회규범상 그런 것인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답사여행 시에 받곤 합니다. 그 갈증을 해소하기 위하여 고건축을 감상할 때에 편액(扁額)을 보는 법을 생각해 봅니다. 고건축에는 건물의 이름 맨 끝에 전,당,합,각,재,헌,루,정(殿 堂 閤 閣 齋 軒 樓 亭)이라는 명칭이 있는데 그것은 건물의 신분을 나타냅니다. 즉..

분묘(墳墓) 이야기

분묘(墳墓) 분묘란 무덤의 총칭인데, 대체로 풍수 지리설에 의하여 자리를 잡는 것은 마찬가지다. 즉 산을 뒤로업고 남쪽을 향하면서 산의 줄기는 왼쪽으로 청룡(靑龍), 오른쪽으로 백호(白虎)를 이르고, 앞에는 물이 흐르며 주산(主山)의 약간 높은 곳에 위치하고 앞은 몇 층의 단상(壇狀)을 이르면서 주의에 호석(護石)을 두르고있는 것이 전반적인 형태이다. 배위가 한데 매장된 곳을 합장, 합묘 또는 합폄(合폄)이라 하며, 각각 매장된 것을 각 장 또는 각 폄이라 하고 이를 다시 좌우 쌍분 또는 상하 쌍분으로 구분하여 이르기도 한다. 묘를 조(兆)라고도 한다. 영역(塋域) 무덤을 쓰기 위하여 마련된 그 지역을 일컫는 말인데, 이를 묘역이라고도 한다. 봉분(封墳) 시체를 매장할 때에 무덤을 나타내기 위하여 큰 함..

망주석(望柱石)과 세호(細虎)에 관한 이야기

인릉(순조)의 망주석 세호 정릉(중종)의 망주석 세호 선릉(성종)의 망주석 세호 세호(細虎)란 가늘게 조각한 호랑이 문양을 말합니다. 세호는 고대의 전설 속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로서 기린, 용, 이무기, 해태 등이 있는데 이들은 덩치가 큰 동물인데 반해 덩치가 작은 상상의 동물도 있습니다. 이것이 세호입니다. 더하여 천록, 산예 등도 있는데 모두 나쁜 액운을 막아주고 잡귀를 쫓는 수호신 역할을 합니다. 이 세호를 망주석에 조각하여 새겨 넣는다 함은 분명 무덤을 지키는 수호신의 의미가 클 것입니다. 망주석이란 글자 그대로 (望柱石; 바라보는 돌기둥)이라 하겠습니다. 즉 무덤을 바라보며 지키는 것입니다. 혹자들은 마실 나갔던 귀신이 멀리서도 이 망주석을 보고 자신의 무덤이라는 걸 알고 찾아온다 하는 이도 ..

'어묵'은 우리말, '오뎅'은 일본말?

우리나라 '어묵'의 성장과 어두운 역사 어묵은 오뎅, 가마보코, 덴푸라, 간또, 고기떡, 생선묵, 어묵 등 세대별·지역별로 부르는 이름이 각양각색이다. ‘오뎅(おでん)’은 일본말, ‘어묵’은 우리말, 보통 이렇게 배웠다. 여기서 좀 더 나아가면 어묵은 생선살을 익힌 것이고, 오뎅은 익힌 생선살로 만든 탕이나 전골이라고 알고 있다. 일반인에게 이 정도 지식이면 충분할지 모른다. 하지만 오뎅과 어묵은 왜 한동안 같은 의미로 사용됐을까. 나름의 역사가 있다. 오뎅? 어묵? 어묵과 비슷한 음식으로 ‘어환(魚丸)’이란 것이 고대 중국에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에도 있다. 숙종 45년(1719년)에 간행된 에는 생선숙편(生鮮熟片)이 등장한다. 생선을 으깨고 여기에 녹말, 참기름, 간장을 넣고 쪄낸 다음 잣가루를..

天下大將軍, 地下大將軍은 장승(長栍)이 아니고 벅수(法首)라 불러야 옳다.

장승이란? 신라 21대 소지왕(炤知王) 9년(서기 487년)에 역참(驛站)제도를 도입하여, 나라의 땅과 길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목적으로, 장승(후, 堠)을 만들어 5리 또는 10리마다, 촘촘하게 나라(官)에서 세우고, 현재의 위치, 이웃마을의 이름과 거리, 방향 등을 꼼꼼하게 표현하여, 관로(官路/國道)의 가장자리에 세워서, 길의 정보를 알려주었든 기능을 가진, 나라에서 관리 한 푯말(里程標)을 장승이라 하였고, 장승이 세워진 곳을 '장승배기' 또는 '장승백이'라 불렀다. 5리(里)와10리에는 작은장승을, 30리에는 큰장승을 세웠고, 장승에게 지내는 제사의식은 없었다. 장승은 길을 알려주는 단순 기능의 '이정표'이고, '푯말'이였기 때문이다. 장승에는 길을 따라 대륙(中國)에서 들어올수 있는 전염병과 잡..

봄 꽃 이야기

봄꽃 피는 계절이다.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는 봄꽃 중엔 헷갈리는 것이 많다. 어린이집 아이들이 봄꽃이 활짝 핀 곳으로 소풍을 나와 선생님께 묻는다 "선생님 이 꽃 이름이 뭐예요?" "응 이 꽃은 벗꽃이야" 사진에 보이는 만개한 꽃은 무슨 꽃일까? 벚꽃처럼 보이는 연분홍빛 꽃은 살구꽃이었다. 줄기 지저분하면 산수유 산수유꽃과 생강나무꽃은 줄기로 구별하면 쉽다. 산수유 줄기는 수피가 벗겨져 지저분하다. 남도에서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꽃 가운데 하나가 산수유꽃이다. 비슷한 시기에 피는 생강나무꽃이 산수유꽃과 헷갈린다. 좁쌀 같은 자잘한 꽃이 뭉쳐 있는 모습이 비슷하다. 그러나 산수유와 생강나무는 아예 다른 종이다. 산수유는 층층나무과, 생강나무는 녹나무과다. 꽃보다 줄기를 보면 의외로 차이가 확연하다..

"야호" 소리

점심 후에 오르는 산이 힘겹다. 입이 즐겁게 배를 채우고 나니 그만큼 다리가 수고로움을 감당하게된 것이다. 여러 기관들이 모여 한 몸을 이루고 있는 터라, 한 쪽의 흡족함이 때로는 다른 쪽의 짐이 되는 모양이다. 모자란 듯이 식사 양을 조절했어야 하는데 입 욕심을 덜어내기가 아직도 쉽지 않다. 식식거리며 오늘 산행의 마지막 오르막길에서 땀을 흘리는데, 저 멀리 산등성이 위에서 누군가 연달아 내지르는 “야호” 소리가 귀에 거슬린다. 그건 퀴퀴한 소음으로 청정한 산 속을 오염시키고 있었다. 꼭대기에 올라 의기양양하게 산울림을 즐기려는지 모르지만, 목까지 차오른 욕심 덩어리들을 토해내는 것처럼 역겨운 것은 웬일일까. 바닥까지 훌훌 다 내려 놓고 잠잠하게 겨울 햇살을 즐기고 있는 산 속 토박이 거주자들을 놀라게..

미안해! 사랑해! 이 말을 못했습니다

저만치서 허름한 바지를 입고 엉덩이를 들썩이며 방 걸레질을 하는 아내... "여보, 점심 먹고 나서 베란다 청소 좀 같이 하자." "나 점심 약속 있어." 해외출장 가 있는 친구를 팔아 한가로운 일요일, 아내와 집으로부터 탈출하려 집을 나서는데 양푼에 비빈 밥을 숟가락 가득 입에 넣고 우물거리던 아내가 나를 본다. 무릎 나온 바지에 한쪽 다리를 식탁 위에 올려놓은 모양이 영락없이 내가 제일 싫어하는 아줌마 품새다. "언제 들어 올 거야?" "나가봐야 알지." 시무룩해 있는 아내를 뒤로하고 밖으로 나가서, 친구들을 끌어모아 술을 마셨다. 밤 12시가 될 때까지 그렇게 노는 동안, 아내에게 몇 번의 전화가 왔다. 받지 않고 버티다가 마침내는 배터리를 빼 버렸다. 그리고 새벽 1시쯤 난 조심조심 대문을 열고 ..

재미있는 사투리와 표준어 이야기

*한겨레21, 2015.8.4 기사 퍼옴 먼저 시 한 편.시골 버스 정류장에서/ 할머니와 서양 아저씨가/ 읍내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제멋대로인 버스가/ 한참 후에 왔다// -왔데이!// 할머니가 말했다/ 할머니 말을 영어인 줄 알고/ 눈이 파란 아저씨가/ 오늘은 월요일이라고 대꾸했다// -먼데이!// 버스를 보고 뭐냐고 묻는 줄 알고/ 할머니가 친절하게 말했다// -버스데이!// 오늘이 할머니의 생일이라고 생각한/ 서양 아저씨가/ 갑자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해피 버스데이 투 유!오탁번의 ‘해피 버스데이’라는 시다. 재미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시가 재미있기 얼마나 어려운데. 이 시의 포인트는 사투리와 외국어의 만남이다. 전혀 섞일 일 없는 두 개의 세상이 우연하게 만나 발음..

한국이 너무나 사랑해서 씨가 말라버린 왕년의 국민생선, 명태

서울시장 선거가 끝난 지 2주가 넘었는데 아직도 머릿속엔 생태탕이 떠나질 않는다. 과음한 다음날이면 뜨끈한 국물에 푹푹 삶은 생태 살 한점 먹고 땀을 쭉 빼던 한국인의 소울푸드 생태탕. 시장 선거를 거치면서 그 무엇보다 정치적인 음식이 됐다. 그런데 생태탕을 즐기는 건 점점 힘들어진다. 국내산 명태는 2019년 이후 발자취를 감췄다. 일제시대 최대 어획량에 비하면 0.0001%도 안되는 명태만 최근 잡혀왔다. 일본이 2년 안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풀겠다고 하니, 우리나라 생태탕집 원재료의 99%를 차지하는 일본산 생태도 먹기가 꺼려질지 모른다. 왕년의 국민생선 명태 내장으로 만든 창난젓 명태는 오징어와 고등어를 제치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어 왔던 생선이다. 생태학에서는 통상 변종이 ..

'멍에', '너무합니다', '애모' 가수 김수희의 삶

1990년대에는 신승훈, 김건모, 서태지와 아이들이 우리가요계를 주름잡았던 시대였고, 특히 서태지와 아이들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았지요. 서태지와 아이들은 우리나라의 문화대통령이라는 닉네임이 붙을 정도로 젊은이들 사이에 대중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던 시기가 90년대랍니다. 90년대 중반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는 인기가요순위 프로그램에서 4주연속 1위를 수상하면서, 이제 곧 5주연속 골든컵을 수상할 것이 예상되던 시기였는데요. ​ 그런데, 가요순위프로그램에서 넘사벽이나 다름없는 서태지와 아이들을 꺾고 당당히 1위에 오른 여자가수가 있었는데, 바로 그주인공은 김수희였고, 그녀는 ‘애모’라는 곡으로 가요순위 프로그램에서 당당히 1위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아무도 예상치못했던 센세이셔널한 일..

2021년 大暑날 벌어진 雀螂大戰

22일은 '염소 뿔도 녹는다'는 대서,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은 36도까지 치솟았다. 푹푹 찌는 더위에 지쳐가는 건 사람만이 아니다.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불볕더위 속에서 작은 생명들도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정오경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내 식수대. 2~3분 만에 고작 한 방울씩 물이 떨어지는 수도꼭지에 사마귀 한 마리가 매달렸다. 수분을 섭취하기 위해 찾아온 작은 생명이 힘겹게 목을 축이려는 순간 어디선가 날아온 참새와 맞닥뜨리고 말았다. 그러나 순식간에 천적을 만난 사마귀는 결코 물러날 뜻이 없었다. 물 한 방울을 놓고 참새(雀)와 사마귀(螂)가 대치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정의의 사자 '라이파이' 이야기

1950년대 후반 코흘리게 국민학생 시절 형들과 함께 '한국전쟁 낙동강방어선'의 최전방 고지였던 작오산(鵲烏山) 자락을 누비며 주워온 탄피(彈皮)나 탄띠를 엿장수에게 엿으로 바꿔 먹다가, 차차 돈에 눈을 떠 이동고물상인 리어카 엿장수와 현금거래를 하면 빨간 1園('원'으로 읽지 않고 '환'으로 읽음)짜리 몇장을 받아 챙겨 놓았다가 학교를 파하고 바로 읍내의 만화방으로 달려가 눈깔사탕보다 더 단단한 돌사탕을 입에 물고 만화책에 빠져들던 시절이 있었다. 정의의 사자 라이파이 1959년에 탄생한 '김산호(필명 산호)'의 시리즈 만화. 한국의 토종 슈퍼히어로물. 59년 당시로는 생각하기도 힘들었던 장르로 발간되어 대박을 쳤던 한국 최초의 SF시리즈물 이기도 하고, 한국 최초의 슈퍼히어로 만화이기도 하다. 게다가..

조선초 경복궁 깔아뭉갠 일제 박람회 터 드러났다

동궁 남쪽 조선물산공진회 자취, 박람회 건물 육중한 기둥자리들, 육백년전 전각 흔적 무참히 파괴 참혹했다. 오륙백년 전 세종대왕이 거닐던 옛 경복궁 터가 으스러진 몰골로 드러났다. 불과 100여년 전 일본인들이 500년 조선왕조의 정궁이었던 경복궁을 거리낌 없이 깔아뭉갰다는 사실이 의심의 여지 없는 유적의 실체로 증언하듯 나타났다. 일제는 조선 통치의 성과를 보여줄 근대박람회 건물을 세운다며 사람 키만한 너비 150~160㎝의 사각기둥 자리를 경복궁 옛 전각터 곳곳에 박았다. 작은 크기의 깬돌들로 건물의 초석을 놓을 적심을 파거나 아기자기한 모양새의 기단을 쌓은 조선 초 경복궁 전각들의 흔적은 무참히 파괴되었다. 동서남북으로 열을 지은 일제의 육중한 기둥 자리에 마구 짓눌려 여기저기 흩어지고 폐허가 된 ..

술 마신 뒤 되도록 피해야 할 음식 다섯가지

술을 마시면 과식을 하게 된다.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이 식욕을 억제하는 뇌의 시상하부에 직접적으로 지장을 줘 고칼로리 음식에 대한 욕구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술에 취한 상태에서 먹는 특정 음식이 건강에 해로운 경우가 있다. 이와 관련해 '코스모폴리탄닷컴'이 소개한 술을 마신 뒤 먹으면 안 좋은 음식을 알아본다. 1. 매운 음식 매운 음식은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에도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술을 마신 뒤 먹는 매운 음식은 소화기계통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2. 사탕 짠 음식과 마찬가지로 매우 단 음식도 음료수를 찾게 만든다. 술을 마시다 사탕 등 단 것을 먹으면 물보다 술을 더 마시게 돼 좋지 않다. 3. 오렌지 오렌지의 산 성분이 소화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술을 마신 뒤 과일을 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