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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백서 조율시이(紅東白西 棗栗枾梨)

“남의 집 제사상에 감 놔라 배 놔라 한다.”‘조율시이(棗栗柿梨)’는 제사상 차림에 과일은 대추·밤·감·배의 순서로 배열한다는 뜻이다. 쓸데없이 남의 일에 간섭하지 말라는 뜻으로도 쓰인다.제사상에 제물을 차리는 방식을 ‘진설법’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진설법은 조율시이와 ‘홍동백서(紅東白西·붉은 것은 동쪽에 차리고 흰 것은 서쪽에 차린다)’가 있다. 최근 이러한 진설법이 근거 없는 원칙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조상 제례의 지침서인 ‘주자가례’의 제사상 차림에는 과일의 구체적인 명칭을 제시하지 않았다. ‘과(果)’로만 그려져 있고 총 6종이다. 다만 주석서에는 계절에 수확되는 과일을 차린다는 뜻의 ‘시과(時果)’라고 적혀있다. 그렇다면 조율시이가 제사상의 기본 과일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추억 속의 만수원 이야기

어린이날 단골 놀이터였던 대전의 명소를 기억하시나요?신신농장, 만수원, 보문산 놀이공원은 지금은 추억만 모락모락 피어나는 곳이 됐지만, 한때는 대전시민 최고의 놀이터였습니다. 신신농장과 만수원은 이 맘 때면 푸르른 나무와 곳곳에 핀 꽃에 봄 소풍 장소로 유명했던 장소였죠. 만수원은 '만 가지 나무가 우거진 공원'이라는 이름처럼 수 만평 부지에 수많은 나무가 빼곡히 들어찼었습니다.신신농장은 만수원보다 2년 앞서 조성됐습니다. 곳곳에 원두막과 야자수같은 열대나무들이 있었으며 금계와 꿩 같은 가금류를 갖춘 작은 동물원도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소풍장소이자 젊은커플들의 데이트장소로 사랑받았었습니다.그 뒤 예식장으로 변신한 신신농장은 40여년 역사를 접고 2003년 교회에 매각됐습니다. 당시 신신농장 부지는 2만3..

제6차 대전시경계따라걷기 여덟번째 산행(우명교-무도리-송정동 극서점)

봄이 완연한 3월의 둘째 일요일, 도마시장 앞에서 벌곡행 21번 버스에 오르니 반가운 얼굴로 가득하다. 우명교를 지나 "기적소리" 앞에는 최고령 나부산님과 청주 이감섭님이 앞차로 오셔서 기다리시고 어곡교 정류장에 모두 내려 두분을 기다리는동안 반가운 얼굴들을 해아려보니 아우라지,진산,태평산,황산,막둥이,개동,바위소리,외톨이,가딩님은 남 쏠로그룹,첫 참가 진달래님과 같이오신 우산봉,타샤,미소님은 여 쏠로그룹,늘푸른,정섭짱,얼쑤님의 오량패거리가 강바위님을 꼬드겨 오셨고,초석과 호산매,하늘채와 사랑채,상록수와 장록수,신라의달밤과 별밤,날마다행복과 늘행복,워터킹과 기븐조아님은 모두가 알아주는 잉꼬그룹,어제 첫 토요일 산성 트레킹에서 만난 심현국(비파)님이 나오셨고언제나 든든한 살림꾼 상수리 총무님과 나까지 34..

"무인도를 잡아라", 야밤에 가건물 세운 외지인 수백명

생존권 요구한 행담도 주민들, 개발에 맞서다 행담도 주민들은 그때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냉수를 찾는다. 그날로부터 수십 년이 지났지만, 속에서 뜨거운 불덩이가 치솟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행담도 주민들은 행담도 개발로 고향에서 쫓겨나듯 떠나야 했다. 행담도 개발은 크게 2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서해안고속도로가 지나는 서해대교 개발과 행담도 휴게소 건립이다. 2단계는 기존 섬 6만9000평에다가 섬 주변 갯벌 7만5000평을 추가로 매립해 국제관광휴양지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서해안고속도로건설 계획(1단계)을 수립할 때는 1990년이다. 그런데 서해안고속도로 구간 중 행담도를 관통하는 서해대교 건설이 알려지자, 행담도를 국제관광휴양지로 개발하는 계획이 뒤따랐다."80년대 말부터 행담..

“아버지 저 왔어요” 92살 아들의 큰절…‘수몰’ 82년 만의 제사

현장 조선인 136명 수몰된 일 해저탄광, 지난달 발견잠수부 투입 발굴 계획…유골이라도 귀향할 수 있을까“아버지, 저 왔습니다.”26일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도코나미 바닷가 근처에 갱도 입구를 드러낸 조세이 탄광 앞에 마련된 제사상 앞에서 전석호(92)씨는 큰절을 올렸다. 휠체어에서 겨우 몸을 추스른 그는 아버지 전성도씨를 비롯해 1942년 이곳에서 일어난 수몰사고 희생자 183명을 위한 제사상에 절을 마치고도 바닥에 머리를 댄 채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다. 어느덧 말라버렸을 것만 같던 눈물이 눈가에 맺혔다. 한쪽에서 구슬픈 ‘아리랑’이 흘러나왔고, 유족과 한·일 시민들뿐 아니라 취재진 사이에서도 흐느끼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전씨의 아버지는 일제 강점기 일본 야마구치현 도코나미 바다 밑 해저 탄광에서 ..

100년 동안 주민들이 가꾼 숲, 상생·공존으로 은혜 갚는다

경북 김천 수도산 단지봉숲,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 선정1918년부터 전국 최대규모 조림…낙엽송 등 700만본 식재산림청, 경제림육성단지 지정 및 국립김천치유의숲 조성인근 평촌산촌생태마을과 연계 상생·공존 위한 사업 성과경북 김천의 단지봉에 위치한 국립김천치유의숲 내 자작나무숲 전경김천은 경상북도의 서북부에 위치해 있어 충북 영동으로 가는 추풍령을 넘어 한양으로 가는 통로로 과거부터 교통의 요지였다. 특히 김천은 원시에 가까운 천혜의 자연환경이 보전된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백두대간 우두령에서 동남쪽으로 뻗어나며 수도지맥을 이루는 수도산(1317m)과 단지봉(1327m), 좌일곡령(1258m), 목통령(1010m), 두리봉(1135m) 등 높은 산에 에워싸여 있고, 수많은 골짜기에는 얘깃거리, 볼거리, ..

"유전무죄 무전유죄!"… 생방송된 지강헌 일당 인질극

1988년 10월15일 전국 TV에는 지강헌 일당의 인질극이 생방송으로 중계됐다.이들은 1988 서울올림픽이 끝난 직후인 10월8일 서울 영등포교도소에서 충남 공주교도소로 이송되던 중 탈주했다.당시 탈주범 25명 중 12명이 서울 시내로 잠입, 그 중 7명은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에 체포됐지만 나머지 5명 중 4명이 15일 밤 9시40분쯤 서울 서대문구 일반 가정집에서 인질극을 벌였다.인질극을 벌인 무리는 지강헌(당시 35세), 강영일(21), 안광술(22), 한의철(20) 총 4명이었다. 인질로 잡힌 가장 고씨는 다음날인 16일 오전 4시쯤 탈출에 성공해 집 근처 파출소에 신고했다.이에 경찰은 무장병력을 포함해 10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일당을 포위했다.지강헌 일당은 경찰과 대치하며 실랑이를 이어갔다..

반칙과 특권 "이쯤가면 막 하자는 것이지요?"

문재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명시한 '타이이스타젯 뇌물 의혹' 사건의 검찰 수사에 대해 "더 이상 참지 않겠다. 참으면 바보된다'고 했던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결국 참지 못하고 돌출 행동에 나섰습니다.문다혜 씨는 4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7시간가량 3차에 걸친 술자리를 한 뒤 만취 상황에서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속 상한 마음에 술 한 잔 할 수 있고, 그래선 절대 안 되지만 음주운전에 단속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CCTV로 확인된 다혜 씨의 행태는 놀라움을 넘어 경악스러웠습니다. 불법 주정차, 신호위반, 행인을 거의 칠 뻔한 난폭운전에다 "술달라"고 테이블을 내리치며 소리 지르다가 식당에서 쫓겨나고, 남의 차를 자기 차로 잘못 알고 문을 열려고 소동을 벌이는 등 폭군이..

드넓은 배추밭, 밤이면 쏟아지는 별천지

해발 1100m에 펼쳐진 드넓은 배추밭 / 밤이면 쏟아질 듯 빛나는 별 관측까지여성 홀로 3000개 돌탑 쌓은 모정탑길 / 26년간 가족 위해 공들인 정성에 감탄구름도 쉬는 운유길 걷는 바우길 매력 / 산행, 캠핑, 별 관측 등 한꺼번에 가능   드넓은 배추밭과 별천지의 만남험준한 산 능선에 자리한 해발 1100m의 고지대 배추밭. 이곳의 이름은 안반데기다. 잘 꾸민 관광지처럼 보이는 안반데기는 사실 1960년대 화전민들의 피땀이 어린 장소다. 한국전쟁 이후 먹고 살길이 막막했던 이들이 모여 깊은 산 속에 들어와 밭을 일군 것이 시초다. 급경사 탓에 기계 농업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오로지 삽과 곡괭이, 소를 이용해 개간했는데, 축구장보다 280배 큰 200만㎡의 규모로 일구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충이 있었을..

春分날에 걸은 만인산 둘레길 목소임도

언 제 : 2024년 3월 20일 수요일 어디서 : 대전과 금산을 어우르는 만인산 산허리 '목소임도'에서 누구와 : daum cafe 대전둘레산길잇기의 수요벙개팀과 함께 만인산 휴게소에서 대전천 발원지 봉수레미골에 잠시 들렀다가 대전과 충남 금산을 가르는 능선에 올라서니 대전둘레산길 2구간의 끝자락이다. 만인산 방향 데크계단 직전에서 왼편 등산로를 따라 금남정맥에서 갈라 진 식장지맥을 타고 달기봉을 잠시 다녀와 다시 금산둘레길로 이름 지어 진 목소임도를 따라 봄맞이 길을 나선다. 서쪽으로 훤하게 보이는 대둔산도 반갑고 노란 생강나무꽃과 파란 쑥이 길벗들의 발길을 자꾸 붙잡고 버들강아지는 어느새 활짝 피었다. 대전 동구 하소동 가목정과 충남 금산 복수 목소리를 이어주는 수목로를 따라 먹티고개를 향하는 길에..

봄 맞이 만인산휴양림 두 바퀴 돌기

언 제 : 2024년 3월 6일 수요일 어디서 : 대전광역시 동구 하소동 만인산 자연휴양림에서 누구와 : daum cafe 대전둘레산길잇기의 수요벙개산행팀과 함께 마전 중부대학교행 501번 버스를 타고 만인산공원 승강장에 내리니 날씨가 조금 쌀쌀하다. 개인차량과 뒤 쫓아 온 501번 버스를 타고 온 길벗들과 인사를 나누고 지난 해 11월에 완공 된 무장애 나눔길 안내도 앞에서 오늘 걸을 코스 설명 후 만인루를 향하여 임도를 타고 오른다. 임도 끝 자락 만인루에 올라 저 멀리 보이는 충남 최고봉 서대산(905.3m)과 대전 제2봉 정기봉(575m)도 살펴보고 만인산 창건기도 읽어 보면서 '다원'님이 준비한 부침개를 안주로 기력충전을 한다. 만인산 정상을 향해 오르다 멋진 조망터에서 잠시 숨 돌리며 주변을 ..

산막골에서 시경계 능선타고 장군봉 넘어 샛골까지

언 제 : 2024년 2월 28일 수요일 어디서 : 대전 서구 장안동 산막골에서 대전시경계 능선길 따라 우명교에서 갑천상류 벌곡천변길 鳥洞까지 누구와 : daum cafe 대전둘레산길잇기의 벙개산행팀과 함께 아침 9시 배낭을 메고 길을 나서니 3.1절을 이틀 앞 둔 '윤봉길 의사'님이 잘 다녀오라고 손짓하신다. 09:50 서남부터미널 발 장안동 행 22번 외곽버스가 10:35 산막골 종점에 닿으니 진산성지길 들머리에 내려 극남점을 돌아 올 발 빠른 '신샘'님을 빼고도 16명의 길벗들이 함께 하셨다. 달밤님의 지도로 몸풀기 체조를 마치고 개인소개와 단체사진을 찍은 뒤 열린문 교회 앞을 지나 뒷골로 들어선다. 5형제 나무와 꽈베기 나무의 환영을 받으며 수북히 쌓인 낙옆을 헤치고 시경계 능선에 올라 기력충전을..

甲辰年 始山祭를 대전 最高峰에서

언 제 : 2024년 2월 18일 일요일 (음 갑진 정월 초아흐랫날) 어디서 : 대전광역시 동구 세천동 식장산공원에서 누구와 : daum cafe 대전둘레산길잇기의 일요산행 겸 시산제 참가자와 함께 09:30 집결 09:43 기념촬영 후 출발 10:09 철탑없는 철탑삼거리 통과 / 장고개 갈림길 네거리로 이름을 바꿔야합니다. 10:28 철탑없는 철탑네거리 통과 / 구절사 갈림길 네거리로 이름을 바꿔야합니다. 샤넹 대표님의 홍합해물탕을 안주로 민대감님의 원 약주로 기력충전 10:48 독수리봉 갈림길 삼거리 통과 11:28 식장산길 KT삼거리 통과 / 이동통신 중계소는 모두 이전하였음으로 해돚이전망대 갈림길 삼거리로 명칭 변경 필요 11:35 날망채와 식장루 통과 12:00 갑진년 시산제 거행 飮福 瑞雲이 ..

甲辰年 첫 수요산행 / 장동에서 계족산성 돌아 다시 장동으로

언 제 : 2024년 2월 14일 수요일 어디서 : 장동 진골에서 계족산성 찍고 계족산 100리 숲길따라 장동초등학교 까지 누구와 : daum cafe 대전둘레산길잇기의 수요안내산행팀과 함께 09:20 읍내동 대한통운발 장동산림욕장 경유 산디마을로 가는 버스를 타고 장동초등학교 승강장에 내려 장동만남공원에서 인사를 나누고 '요강바위 주유소'를 가는 길에 업무에 충실한 두 사진작가님은 오늘도 수고가 많으시다. 요강바위 신령님께 새해 인사를 올리고 막걸리도 한 잔 씩 나눈 뒤 장동 진골을 향해 출발! 텃골마을 입구 장동주민문화센터 앞을 지나며 미 캠프에이스 기지촌으로 번창하였던 욕골마을과 장동고개 방향을 둘러보고 장동로 228번길을 따라 진골로 들어선다. 길 이름은 장동로 278번길로 바뀌었지만 담장에 그려..

갑진년 정월 초나흘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설 연휴를 몽땅 고향에서 보내고 자정을 넘겨 대전역에 내리니 정월 초나흘이 되었다 돌까마귀 둥지에 날개를 접고 비몽사몽하다가 깊은 잠에서 깨어나니 아침 8시가 넘었다. 대충 조반을 챙기고 대전현충원에 누워계시는 당숙과 여러 일가 어른들을 찾아뵙기위해 길을 나선다.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 타고 현충원에 닿으니 얕게 깔린 미세먼지 위로 파란 하늘이 싱그럽다. 정오가 가까워 '금강산도 식후경' 실천을 위해 '구암사 나마스테'에 들러 국수 한사발과 꿀떡으로 오찬을 마치고 나오니 꽃사슴 두 마리가 또 왔느냐고 반겨준다. 독립유공자제2, 3, 4묘역을 차례로 돌며 일가 어른들께 새배드리고 장병 2묘역에 계신 6.25 참전용사 당숙에게도 새배를 드리고 내외분과 마주 앉아 막걸리 잔을 나누며 옛 추억을 더듬어 본다..

오도산 전적지와 비파산성 그리고 위 아래 모래뜰

대전에서 은진 송씨를 모르면 간첩일터 지파별로 회덕, 여산, 은진으로 나눠지지만 쌍청당 송유, 동춘당 송준길, 우암 송시열이 뿌린 고매한 학풍과 선비정신은 유구할것이다. 대전광역시 동구 대별동 대전운전면허시험장 입구 대별교를 건너서 이사동길로 접어들어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교각아래를 지나면 1차선 좁은 시멘트포장도로가 이어진다. 꼬불꼬불한 길을 조심스레 들어가면 시문화재로 지정된 아담한 기와집이 나타나니 담장 옆으로 돌아오르면 삼거리다. 여기서 우회전하면 중구 옥계동으로 넘어가는 길이고 좌회전하면 이사동으로 들어간다. 본디 이사동(二沙洞)이란 지명은 상사(上沙:윗모래)와 하사(下沙:아랫모래) 두 은진송씨 집성촌을 행정편의상 이사동으로 동명을 고쳐부르니 삼거리 동네가 아랫모래 하사리요, 500m쯤 들어가면 ..

60x12x365=262,800일 만에 한번 오는 날?

여러 횐님들과 친지들에게 '카톡'으로 보낼 '설 연하장' 디자인 작업을 하다 눈에 확 띄는 사실을 하나 발견하였다. 갑진년 정월 초하루 즉 이번 설날의 일진이 甲辰이다. 그 달의 초하루 일진으로 그 달을 이름으로 이번 설날은 甲辰年 甲辰月 甲辰日이 된다. 60갑자와 12달을 곱하고 1년 365일을 곱해보니 26만 2천 800일 만에 돌아오는 날이니 햇수로 무려 720년만에 한번 오는 이번 설날의 일진으로 계산 되는데... 여기에 윤달(閏달)까지 계산하면 어찌 될지 돌까마귀 계산으로는 나오지 않으니 누가 슈퍼컴퓨터로 이 조합 즉 "설날이 해와 같은 일진이 되는 확률"을 계산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癸卯年 마지막 산행을 대전의 남쪽 땅끝에서

언 제 :2024년 2월 7일 수요일 어디서 :장태산휴양림을 둘러 싼 대전시경계 능선따라 極南点 찍고 산막골에서 장안천 따라 장안동 20번 종점까지 누구와 : daum cafe 대전둘레산길잇기의 수요벙개산행팀과 함께 서남부터미널 09:50발 장안동행 22번 외곽버스를 타고 장태산휴양림 승강장에 내리니 예상외로 날씨가 쌀쌀하다. 제1주차장에서 달밤 전 토요팀장님의 지도로 몸풀기 체조를 마친 뒤 개인소개에 이어 단체사진을 한장 찍으니 사진 속에 빠진 '청마'님과 '외돌괴'님과 포함 무려 18명의 횐님들이 계묘년 토끼해의 마지막 산행을 나오셨다. 10:50 형제산을 향하여 힘차게 출발하니 가파른 데크계단을 올라가며 왼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방금 떠나 온 제1주차장은 한적하고 데크계단이 끝나는 곳에서 내려다 본 ..

5구간 두계천에서 우명교까지 봄빛 들길의 잔설을 밟으며

2월의 마지막 날 새벽에 먼 길을 떠나가신 큰이모님도 뵐겸 길을 나섰지만 09:25 서부터미널발 우명동행 24번을 타려고 나섰는데 환승시간이 늦어 놓쳤다. 조동교를 들머리로 하고 두계철교로 나오려던 계획을 수정하여 역방향 진행을 위해 급행1번을 타고 가수원에서 202번으로 환승하여 논산국도 엉고개를 넘어 나무골 입구에 내린다. 논산국도 지하통로를 지나니 나무골 마을 뒤로 위왕산이 안개 속에 묻혀있고 응달의 양철지붕 위 잔설은 녹아 고드럼이 맺혔다. 갑천 상류 두계천 지류 실개천 양지쪽엔 벌써 봄이 와 있고 호남고속도로 교각 아래로 계룡시 금암지구 아파트에도 봄 햇살이 가득하다. 두계 철교 뒤로 우뚝 솟은 위왕산은 안개 속에 묻혀있고 상류 쪽 무도리 뒷산(163m)은 두계천에 목을 박고 봄기운을 빨아 들인..

계룡산 상신리 용산구곡과 갑사구곡을 찾아

2009년 3월 1일 3.1절이자 3월의 첫 일요일 "좋은사람들과 함께하는 유익한 테마산행"은 계룡산 신선봉-장군봉 능선의 북쪽 골짜기 하신천 계곡에 숨어있는 "용산구곡"을 찾아보고, 금잔디고개를 넘어 "갑사구곡"을 둘러보는, 말 그대로 유익한 테마산행이다. 중앙로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현충원역에 내려 땅 위로 올라오니 반가운 얼굴들이 벌써 많이 와 계시고 "용산구곡"을 발견하여 산사람들에게 처음으로 발표하여 주신 "느낌표"님이 나와주셨으니 고맙기 그지없다. 08:55 공주버스에 오르니 버스 안은 만원이라 한 승객의 말씀이 "오늘 대박났네?"라며 상신리행 버스가 생긴 이래로 처음이라 하시며 의아해 하신다. 왁자지글하는 동안 버스는 삽재와 박정자삼거리를 지나 상신리에 닿으니 모두 내려 당간지주 앞에 둘러서서..

시어머니 없는 첫 명절, 19년차 며느리의 다짐

며칠 후면 설이다. 지난 1월, 폐렴으로 응급실에 가셨다가 갑자기 시어머님이 돌아가신 후 처음 맞는 명절이다. "나는 이제 엄마가 없어." 어머님 장례를 치르고 돌아오면서 남편이 나직이 내뱉은 말이다. 미리 경험하신 분들의 말대로 장례를 치를 때는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슬퍼할 여유가 없었다. 모든 것이 선택의 연속이었다. '영정 사진은 준비한 것을 그대로 쓸 것인가, 큰 액자에 확대해서 넣을 것인가. 영정 주변을 장식할 꽃은 얼마짜리로 할 것인가. 수의는 어떤 것으로 할 것인가. 화장한 유골을 넣을 유골함은 기본 옵션으로 할 것인가 진공 기능이 있는 것으로 할 것인가, 그 중에서 어떤 디자인으로 할 것인가 같은 제법 장례와 관계가 있는 것 같은 일부터 손님을 맞을 음식은 육개장이 나을까, 시래기 우거지국..

나 어릴적 뛰어 놀던 고향 땅 유학산

2월의 4째 화요일 한마음산악회 정기산행일 마음이 설렌다 2007년에 다녀온 고향땅 유학산(遊鶴山), 나 어릴적 총알 줍고 해골바가지 주워와 공차기하던 바로 그 산이다.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추풍령을 넘으며 지난 입춘날 오른손엄지 인대를 끊었던 눌의산을 바라보니 마음이 착잡하고, 버스는 고향땅 왜관IC를 나와 석적읍으로 접어든다. 정든 이름 반계리,망정리,도개리와 도개온천을 지나 가산면 다부리 초입, 땅재 내리막 삼거리에서 팥재로 올라서니 드넓은 주차장 한켠 도봉사 오르는 시멘트 포장도로 입구의 안내도가 반긴다. 조금은 급한 경사로를 2km쯤 오르면 거대한 암벽밑에 도봉사가 자리하고 있으니 오른쪽의 연두색 간판, 제작년에는 칠곡군관광안내도가 그려저 있었는데 아마 내용교체를 위해 칠 해 놓았나 보다. 도봉사..

설날 이야기

남녀 뒤섞여 밤새 먹고 마시고 놀았다…오늘만 통행금지 해제요 풍요롭고 떠들썩했던 18세기 서울의 설날 “집집마다 향기로운 술 넘쳐나고(家家椒酒酒千壺), 쇠고기 구이, 양고기 찜, 폭죽 모두 준비됐지(牛炙羊烹爆竹俱). 반백 노인은 차례술 고통스레 들이키고(老者斑白耐屠蘇), 소년은 의기양양 장군, 멍군 외치네(少年意氣覓呼盧).” 숙종때 학자 김창흡(1653~1722)의 문집인 에 수록된 ‘설날한탄(新歲歎)’이란 시의 일부다. 김창흡의 글에서 묘사된 18세기 전후 한양의 설날풍경은 조선이 가난하고 낙후됐다는 통념을 허문다. 그가 살던 시절의 설날은 풍요롭고 활력이 넘치는 모습이다. “남여 길 위에서 만나 서로 새해인사를 건네니(都人士女途中賀), 이날 만은 모두 즐거운 표정들(是日顔色兩敷腴). ··· 금천교에서..

우리나라 산줄기에 대하여

산경표(山經表) 필사본. 저자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 여암 신경준 (申景濬1712~81)이라고 전해왔으나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이 책이 신경준의 저술인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의 여지고(輿地考)와 산수고(山水考)를 바탕으로 하여 편찬된 것임은 분명하다. 내용 구성을 보면, 백두산을 시작으로 하여 1개의 대간과 1개의 정간(正幹), 13개의 정맥(正脈) 등으로 조선의 산줄기를 분류했는데, 이는 지금의 우리나라 산맥 분류 체계와 전혀 다르다. 15개의 산줄기는 백두산으로부터 금강산·오대산·태백산 등을 거쳐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白頭大幹) 장백산에서 시작하여 함경북도 동쪽을 향하는 장백정간(長白正幹) 백두대간의 낭림산에서 시작하여 평안도의 강계·철산·용천을 거쳐 의주에 이르는 청천강 북쪽의 청북정..

기맥과 지맥의 분류방법

기맥이나 지맥 등 산줄기에 격을 부여하는 것은 산경표에 나오는 1대간 1정간 13정맥의 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산경표에서 후손들에게 유보한 흐름은 있으되 산줄기 이름이 없는 산줄기에 대해 이름을 짓는 것이다 모산줄기에서 분기된 산줄기의 길이가 100km 이상 되는 산줄기를 기맥으로 건장한 사람이 하루 이상 주파할 수 있는 30km이상 100km미만의 산줄기를 지맥으로 건장한 사람이 하루정도면 주파할 수 있는 10km이상 30km미만의 산줄기를 단맥으로 하자 그리고 10km미만의 산줄기는 그 모산줄기에 포함하는 것으로 보자 그리고 특별한 경우만 여맥이라는 표현을 쓰자 이렇게 용어정립을 하고나니 대한민국 산줄기는 다 망라가 된 것이다 그런데 항간에서는 100km이상 되는 중후한 세를 가진 산줄기도 지맥 미미한..

입춘 향기를 그리워하며 걸은 계룡산둘레길 제2구간 약사단맥

언 제 : 2024년 2월 3일 토요일 어디서 : 계룡산 둘레길 제2구간 방동에서 약사단맥 따라 살목재에서 세동농촌체험마을까지 누구와 : daum cafe 대전둘레산길잇기의 특별산행팀(팀장 계룡둘레)과 함께 2024년 1월부터 매월 첫 토요일에 걷는 특별산행, 오늘은 계룡산둘레길의 두번째 걸음이다. 서해안 군산에서 동해안 경주시 감포읍을 잇는 국도4호선 '계백로'를 타고 대전의 서쪽으로 달리다 방동저수지를 지나 얕은 '엉고개'를 넘어 '방동4통' 승강장에 내리니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나오셨다. 계백로421번길을 따라 '나무골'로 들어서 '다솜차반' 주차장에서 개인소개를 마치고 지난 달에 다녀 온 계룡산둘레길 1구간, '약사단맥'의 끝자락 '衛王山'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한장 찍는다. 저멀리 보이는 약사봉..

외제차 후드 위에 쇳덩어리 조각상…근데 그거 뭐지?

고급 승용차 후드에 튀어나와 있는 ‘그거’ 후드 오너먼트(hood ornament), 모터 마스코트 오너먼트는 장식품이란 뜻으로, 크리스마스 트리에 다는 알록달록한 장식품도 오너먼트라고 부른다. 후드 오너먼트는 단어 뜻 그대로 자동차의 후드(보닛) 위를 장식하는 물건 되겠다. 한국에서는 후드 장식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차량 전면의 그릴이나 후면 트렁크 문에 붙어있는 제조사의 로고는 엠블럼이라고 한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 롤스로이스나 재규어 같은 몇몇 고가 브랜드는 차 후드 위에 입체적인 엠블럼, 후드 오너먼트를 장착한다. 후드 오너먼트의 시작은 실용적인 용도였다. 초창기 자동차는 라디에이터 캡이 후드 위로 노출돼있었는데, 캡에는 온도계가 달려 있어 냉각수의 온도와 라디에이터의 과열 여부를 한눈에 파악할..

빈계산 넘어 용바위 지나 범바위까지

리눅스와 함께하는 '추억의 비박산행' 일정이 매월 4째 금요일로 바뀌니 오늘 산행은 대둘 10구간 중에서 야간 산행길과 야경전망이 좋은 곳을 찾아 나선다. 오전 11시가 넘어 사무실을 나서 수통골에 닿으니 12시, 들머리의 잔설이 반겨주고 잣나무 길은 걷기가 아주 편하다 쉬엄쉬엄 빈계산을 향해 오르는길은 약간 질퍽이지만 걸을만하다 돌 계단 사이사이 잔설이 박혀있고 첫 번 째 무명봉에서 이정표를 만나니 반갑다. 304봉까지 오르는 동안 한사람의 산꾼도 못만나니 점심때라 그런가? 도덕봉 전망바위에서 드디어 첫만남이 이뤄지고 대둘 9구간의 금수봉이 손짓한다. 도덕봉의 우람한 자태에 넋을 잃고 백운봉에서 도덕봉으로 이어진 마루금 넘어 계룡산 자락이 아스라하니 빈계산(414m)오르는 길이 전혀 힘들지 않다. 성북..

‘올드보이’에서 오대수 때문에 고생 많았던 친구 근황

데뷔 30년 만에 첫 주연작을 맡은 배우 지대한의 ‘장인과 사위’ 2월 15일 개봉예정 우리에게 친숙한 '오대수 친구 & 병진이 형' 감독 / 박찬욱, 출연 / 최민식, 유지태, 강혜정, 김병옥, 오달수, 이승신, 윤진서, 유연석, 오광록...지대한... 영화 ‘올드보이’에서 ‘오늘만 대충 수습하고 사는’ 친구 오대수가 말썽을 부릴 때마다 경찰서로 달려가주던 찐친이 있었다.실종되었던 오대수가 15년 만에 돌아왔을 때도 기꺼이 곁을 내주고 그의 복수를 돕는 의리남이었다. 어디서 많이 봤는데 이름은 모르는 배우, 그의 이름은 김병진이다? 그러고 보니 영화 ‘해바라기’에서 김래원이 피날레에서 오열 연기를 하기 직전 ‘병진이 형’에게 나가있으라고 하는 장면은 오랫동안 ‘밈’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래서 이름이 병..

동문다리에서 極西点 찍고 두계천 따라

언   제 : 2024년 1월 31일 수요일어디서 : 대전광역시 유성구 세동에서 대전시-계룡시 경계선 따라 두계천까지누구와 : 한밭언저리길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09:00 서남부터미널 발 세동행 42번 버스를 좋은일 하다가 놓치고 길을 잘못 든 '코바'님과 함께 택시를 타고 대전광역시 유성구 세동 광복기념느티나무 앞에 닿으니 최신형 전기버스를 타고 온 횐님들이 반겨준다.계룡시로 넘어가는 '세동로'를 따라 '백운로'로 불리는 국도1호선 '세동교' 밑을 지나아담한 전원주택 앞에서 '동문다리' 옛길을 따라충청남도 계룡시 신도안면 남선리 산 1-4에 있는 아들바위에  술 한잔 올리며 우리 대둘 횐님들의 무탈을 빌고 飮福을 나눈다.세 동자승의 배웅을 받으며 길을 나서'동문다리' 좁은 바위 골짜기를 넓힌 '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