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시절 우리들은 눈빠지게 기다렸다 일년에 단 두번 통금이 풀리기를 아기예수 태어난 날을 손 꼽아 기다렸다 성당과 예배당에 창호지로 만든 별 걸리고 전기 귀하든 시절의 빤짝이 등도 볼거리인데 자정미사후 가가호호 찬송가에 잠못들었지 금지된 밤길 걷기가 풀려서 좋을레라 짱구내 건너방에 모두가 모여앉아 탁배기통 숨겨놓고 호야불도 밝혔었지 어르신네 눈치보며 처마끝 새집뒤져 영구네 무수더미 살그머니 서리하여 가마솥에 불집히니 이름하여 참새탕이라 사랑방에 한양푼 중사랑에도 한양푼 안방모여 홀치기하는 엄니들도 한양푼 뒷방모여 십자수놓는 누나들도 한양푼 소리사에서 빌려온 야외전축 틀어놓고 개다리 트위스트 너도나도 흥겨우니 발구락 삐져나온 나일론 양말이 대수련가 예비 싸이렌도 본 싸이렌도 오늘은 걱정없다 방범대원 호각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