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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갈 필요 없이 호수 구경은 대청호에서

오늘은 대청호 오백리길 삼정동 비점오염 저감시설(주차장: 대전시 대덕구 삼정동 473)에서 갈전동까지 이어지는 소구간을 소개하겠다. 이 구간은 비점오염 저감시설 주차장 맞은편의 도로를 따라 이어진 테크길에서 시작해 중간 지점의 전망대를 거쳐 갈전동까지 평탄하게 이어지는 길이다. 이 구간은 이전의 소구간처럼 마을이나 인공적으로 조성된 특별한 시설이 없다. 걷는 길 따라, 호숫가를 따라 버드나무, 자작나무, 벚꽃나무가 우람하고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나무와 호수를 보면서, 고민과 잡념을 내려 놓고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터벅터벅 무심으로 걸으면 좋은 길이다. 어찌보면 조금 단순하고 심심한 길이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이곳저곳 구경거리에 마음을 뺏기지 않고 나무와 호수를 벗 삼아 편안하게 걸으면서 인생..

환희의 언덕에서 바라본 대청호 "탄성이 절로"

오늘은 대청호 오백리길 1구간 중 삼정동 이촌마을에서 시작해 삼정동 비점오염저감시설까지 이어지는 길을 소개하겠다. 이 구간은 삼정동 이촌마을 중간에 위치한 주차장(대전시 대덕구 삼정동 34)에 차를 두고 시작해 호숫가 산책로를 따라 삼정동 강촌마을 -> 삼정동 소골마을 -> 삼정동 비점오염저감시설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레저토피아(대표 김웅식) 회원으로 이 소구간을 함께 걸었던 이영숙(청주, 56)씨는 "마음도 상쾌하고, 몸도 가볍고, 경치도 아름다운 좋은 트렉킹 코스였다"며, "특히 '환희의 언덕'에서 바라 본 대청호 비경은 그야말로 탄성이 절로 나왔다. 가슴이 탁 트이고,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구간의 첫 사진포인트는 이촌마을 주차장 앞쪽 생태습지공원이다. 호수를 배경으로 촬영..

대청정은 앉아만 있어도 힐링 되는 멋진 곳

기자가 직접 대청호 오백리길을 걸어 보니 일반인들이 1구간 전체를 하루에 완주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는 현실, 주차시설, 원점으로 돌아오는 거리와 시간 등을 고려해 1구간을 네 개의 소구간으로 나누어 소개하겠다. 대청호 물문화관 좌측에서 시작해 지명산 대청정까지 하나, 삼정동 이촌마을에서 시작해 삼정동 비점오염저감시설(생태습지)까지 둘, 비점오염저감시설에서 갈전동까지 셋, 갈전동에서 찬샘마을까지 넷, 이렇게 4개의 소구간이다. 먼저 물문화관 좌측에서 시작해 지명산 대청정까지 이어지는 길로 떠나보자. 이 구간은 대청댐 주차장(대전시 대덕구 미호동 1-10)에 차를 놓고 물문화관 좌측편에 위치한 출발점에서 시작해 뒷산 소나무숲 산길과 숫고개 상수리 벤치를 거쳐 -> 로하스..

소양호는 알아도 대청호는 처음 듣는다구요?

소양호, 충주호는 알아도 대청호는 처음 듣는다는 사람이 많다. 대청호는 저수량 기준 소양호와 충주호에 이어 국내 세 번째로 큰 인공호수다. 대청호는 당시 충남 대전시(현 대전광역시)의 '대'와 충북 청원군(현 청주시)의 '청'의 앞글자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이 대청호는 충청권 시민들의 식수원이자 전북 일원까지 금강 하류 지역에 공업용수,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생활 젖줄이다. 대청호의 발원지는 전북 장수군이다. 진안군을 거쳐 전북 무주군, 충북 영동군과 옥천군, 충남 금산군을 굽이굽이 돌아 대청호에 모인다. 대청댐은 박정희 대통령 때인 1975년 공사를 시작해 1980년에 완공됐다. 대청호에 물을 가두는 댐 건설로 4075세대 2만 6000명의 지역 주민들이 고향을 등져야 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대청호에 ..

신라 백제의 싸움터 능성, 갈현성, 삼정동산성에서

언 제 : 2021년 5월 12일 수요일 어디서 : 대전둘레산길 4구간 일부 역방향 누구와 : 대전둘레산길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가양비래공원'에서 '길치근린공원'으로 이름이 바뀐 / '신상로'와 '동부로'가 만나는 곳 / 경부고속도로 교각 밑 '길치근린공원 삼거리'로 불리는 대전 대덕구 비래동 7-3의 회전교차로에 반가운 얼굴들이 여러분 오셨다. 서로 눈인사를 나누고 조금은 가파른 산길을 올라 경부고속도로 대전터널 위에 있는 밭탕골약수터에서 잠시 쉬며 어떤이는 약수로 어떤이는 막걸리로 갈증을 해결한 뒤 대전둘레산길 능선에 올라 대전광역시 기념물 제11호 능성(陵城)을 향한다. 무분별한 '동네조기산악회'들이 서로 경쟁하듯 설치한 운동기구와 쉼터, 문화재 당국의 무관심으로 산성 정상부의 훼손은 아주 심..

4천년 역사를 거슬러 오르는 강화 삼랑성 성곽길

전등사 품은 산성 따라 걸으면 섬마을 강화도 속살이 한 눈에 강화도는 제주도, 거제도, 진도 다음으로 국내에서 4번째로 큰 섬이다. 서울 면적의 3분의 1, 차로 돌아도 반나절이나 걸리는 거리라 여행객들에게는 항상 시간에 쫓기는 섬으로 기억된다. 그래도 단시간에 강화도를 가장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강화 삼랑성(국가사적 제130호)'이다. 수 천 년 역사의 성곽길을 따라 섬 전체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고,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을 품고 있어 강화도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다. 삼랑성은 강화도 남동쪽 정족산(해발 222m)과 주변의 산봉우리를 이어 축조한 산성이다.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고 해서 삼랑성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산 이름을 따 ‘정족산성’이라고도 불린다. 축성 연대..

'장보고'가 터를 닦고, '정약전'이 기름 친 흑산도 이야기

목포항에서 서쪽 뱃길로 2시간쯤 가면 만나는 바다색과 큰 섬은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인다. 손암 정약전(1758~1816)이 쓴 ‘자산어보’의 흑산도에 임박한 것이다. 사진명소가 된 ‘조선의 알카트라즈’ 흑산면 예리에 있는 흑산항을 몇 백m 앞둔 지점 빨간 다리로 연결된 작은 섬이 보인다. 선장이 옥섬이라고 하길래 ‘과연 구슬 옥자 답네’ 했지만, 감옥 옥(獄)자를 쓰는 ‘조선의 알카트라즈’는 반전의 설명이 돌아온다. 흑산도가 유배의 섬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낀다. 당국의 시선을 기준으로 ‘위험한 인물’을 가둔 곳이지만, 지금은 예쁜 사진명소가 됐다. 여객터미널에 도착해 고래공원 쪽으로 가면 흑산도 아가씨 동상이 반긴다. 순박한 미소가 돋보인다. 물질을 하며 억척스럽게 살았을 것 같은데, 오히려 강물 위를 ..

말뫼 산성을 넘어 대청호 물빛에 흠뻑 취하다

언 제 : 2021년 5월 9일 일요일 어디서 : 대전 동구 마산동 대청호오백리길 제3구간 호반열녀길에서 누구와 : 대청호를 좋아하다 미친 사람들과 함께 대전역의 그녀는 이제 산토끼버스가 기다려도 뛰지 않는다. 뛰어오라고 손짓해도 그냥 '세월아 네월아' 하며 '유유자적'하기까지 하다. 대청호수로를 달려온 산토끼호가 동구 추동의 '대청호자연수변공원'에 잠시 들러 몸풀기 산책을 마치고 마산동 삼거리에서 우틀하여 냉천로에 들어서니 대청호오백리길의 제3구간이 끝나고 제4구간의 시작점이다. 동구 마산동 195번지에서 직진하면 은골길이고 좌회전하여 고개마루를 넘어서 우회전 오르막을 살짝 올라서 마산동산성 표지판 앞에 버스를 세워놓고 모두 함께 녹음이 한결 짙어진 산길을 타고 대전시 기념물 30호 마산동산성을 향한다..

寶文山에 숨어있는 寶物들

대전광역시 중구 대사동 198-189번지 바리케트(차량차단봉) 오른쪽 펜스밑의 '보문산공원 표지석' 대사동 190-4번지(목재문화체험관 밑) 인동에 있던 후지츠 간장공장 2대 사장 '쓰지 만다로'의 별장 별장에서 숲속공연장 방향 100m 지점 좌측 계단위의 '을유해방기념비' / 대전역 광장에 있었던것이다. 숲속공연장 중앙 관람석 계단 위에 있는 '윤옥천 전공비' / 육탄10용사 일원 숲속공연장 남쪽 관람석 계단 위에 있는 '대전지구 전적비' 보문산성 방향으로 데크계단을 올라 마지막 약수터(보문석천) 앞의 콘크리트로 만든 '인조목' 다리 보문석천 위의 폐쇄된 상봉약수터(장수약수) 위 계단길 좌측에 숨어있는 '남근석' 보문산성 장대루 밑(북쪽)의 바위구멍(성혈 姓穴) 장대루 남쪽 경사면 바위의 성혈 보문산성..

대국민 사기극의 끝판왕 '평화의 댐' 이야기

"지금이다. 둑을 터라." 퇴각하는 수나라 병사들이 얕은 살수에 들어가 강을 건너기 시작하자 을지문덕 장군은 결연한 목소리로 지시했다. 그의 지시에 따라 살수 상류에 만들어 놓은 둑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고구려 병사들은 둑을 텄다. 거세게 밀려온 강물은 수나라 군을 삼켜버렸고 30만 대군 중 2700여 명만이 살아 돌아갈 수 있었다. 수공(水攻)으로 유명한 612년 살수대첩 이야기다. 이로부터 1374년이 지난 1986년 10월, 전두환 정부는 '또 다른 둑'을 쌓았다. 당시 전두환은 7년 임기가 끝나가면서 통일주체국민회의라는 어용대표단이 대통령을 간선으로 뽑는 반민주적인 선거제도에 의해 자신의 친구인 노태우에게 정권을 물려주려 하고 있었다. 이 같은 전두환의 계획에 반해, 대통령을 국민 스스로 뽑는 직..

쇠여울에서 소문산성 넘어 꾀꼬리 꾀꼴거리는 장군봉으로

*언 제 : 2021년 5월 5일 어린이날 *어디서 : 대전광역시 유성구 금탄동 극북점에서 소문산성 넘어 세종시 금남면 꾀꼬리봉, 장군봉에서 *누구와 : 한밭언저리길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애초에는 산토끼 버스를 타고 갈 계획이었지만 어제 아침까지 신청자가 한명 밖에 없어, 급히 대중교통 이용으로 계획을 바꾸고, 9시10분 대청댐발 금탄동행 73번 외곽버스를 타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서니 '으능정이'에서 두분이 합류하시고, 신탄진시장에서 두분, 송강에서 두분, 모두 여섯분이 한적한 시골버스를 타고가니 금탄동에서 반가운 얼굴이 두분이나 합류하셨다. 금탄동 쇠울/새울/쇠여울 마을에서 지금은 멈춰 선 정미소와 주인 할머니 대전의 북쪽 땅 끝에서 소문산성을 향해 회화나무길로 접어 들어 유성구 신동 산 8..

성근별 따러 누에능선을 넘어서니 대청호반에 연두빛 융단이

언 제 : 2021년 5월 2일 일요일 어디서 : 총북 옥천군 동이면 석탄리 '옥천향수길'의 성근별길-누에능선-피실-대청호반 누구와 : 대청호오백리길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아침까지 내리든 비가 그치자 그녀는 또 산토끼 버스를 타기 위해 뛰어야 했고, 신상로와 옥천길을 달려온 버스는 대청호에 걸린 안터교를 건너 동이면 석탄리 안터마을에서 시작되는 대청호오백리길 11구간을 타고 구비구비 돌아 감사고개 마루에 내리니 옥천향수길의 성근별길과 겹치는 구간이다. 대청호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데크에서 1차 주유를 마치고 녹음이 찬란한 길을 구비구비 돌아 내려가 '생명강전원마을'로 불리던 '생명강교회' 삼거리에서 피실 방향으로 조금 나가다 오른쪽 골짜기로 접어들어 끝까지 나아가니 천길 낭떨어지 아래로 대청호가 보이는..